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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데이'엔 진짜 삼겹살을 많이 먹을까

ⓒ한겨레

돼지 한마리를 잡으면 고작 10㎏가량 손에 쥔다는 삼겹살. 살코기와 어우러진 지방 특유의 감기는 맛에 매니아가 많다. 한국인의 유별한 삼겹살 사랑은 ‘삼겹살데이(3월3일)’에서도 엿볼 수 있다. 평소 먹는 것도 부족했는지 ‘하루 날 잡고 먹어보자’고 했을 정도니 말이다. 그런데, 삼겹살데이엔 정말 사람들이 삼겹살을 많이 먹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평소보다 삽결살이 3~4배 정도 많이 팔린다. 이마트의 하루 평균 삼겹살 매출 자료를 보면, 2013년 3월(1~3일 제외) 하루 평균 매출은 2억4000만원인데 1~3일은 7억6000만원으로 삼결살데이를 포함한 사흘간의 매출이 3.16배였다. 2014년 3월(1~3일 제외)은 2억2000만원, 1~3일은 6억원으로 2.72배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하루 평균 매출은 2억5000만원이었으나 3월1일 하루 매출만 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에서도 비슷하다. 2012년 삼겹살데이 시즌(3월1~3일)은 전달인 2월 같은 기간(1~3일)에 비해 3.2배, 2013년은 3.6배, 2014년 4.4배 매출 규모가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매출액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삼겹살데이에 ‘삼겹살 수요의 몰림 현상이 매년 심하다”고 말했다.

삼결살데이에 이렇게 삼겹살이 많이 팔리는 데는 유통업체들의 대대적인 할인판매 행사도 한 몫을 한다. 많이 팔리는 만큼 수요가 커지면서, 도맷값 시세도 2월 중하순부터 고공행진을 한다.

대한한돈협회 일일지육시세표를 보면, 1월말 ㎏당 4200~4400원대였던 도맷값은 지난 설 이후인 23~25일 4600~4900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2월20일까지만 해도 3900원대를 유지했지만 삼겹살데이인 3월3일에는 5006원으로 첫 500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첫 삼겹살데이는 2003년 3월3일로 거슬로 올라간다. 굳이 따지자면 올해 13회째다.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속설이 있으나, 문헌상 가장 그럴 듯한 근거가 있는 것은 2003년 2월20일 파주축협의 성아무개 계장에게 한 조합원이 전화해 제안한 데서 비롯했다는 설이다.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선생님과 삼겹살을 구워먹었는데, “숫자 ‘3’이 ‘겹’치는 날 삽겹살을 먹으니 더 맛있다”면서 3월3일을 삼겹살 먹는날로 만들자는 제안이었다. 성 계장은 이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고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농협중앙회와 농림부가 이런 내용을 알고 전국 행사로 추진했으나 시간이 촉박해 첫해는 파주축협에서만 소비촉진 행사를 열었다. 애초 행사 취지는 삼겹살 뿐만 아니라 잘 팔리지 않는 부위들의 소비 촉진도 겸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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