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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지하에서 발견된 1800년 전 로마 비석(동영상)

  • 박세회
  • 입력 2015.03.02 11:57
  • 수정 2015.03.02 11:58

지난번에는 털코뿔소 때문에 과학자들이 호들갑을 떨더니 이번에는 고고학자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한 공사장에서 섬세하기 이를 데 없는 1800년 전 로마 시대의 비석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라틴어로 "D.M. BODICACIA CONIUNX VIXIT ANNOS XXVII”라고 쓰여 있는 이 묘비는 해석하자면 “아내, 27살, 세상을 떠난 보디카의 영혼에게”라는 뜻이다.

비석에 쓰인 묘비명.

“이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진귀한 겁니다.” 코스트월드 고고학회장인 닐 홀브룩(Neil Holbrook) 씨의 말이다. “이제 막 꺼낸 지 24시간밖에 안됐는데 사람들이 난리예요. 여기저기서 토론이 벌어지고 있어요.”

글로스터셔 지방의 시런세스터 성곽 근처에서 발견된 이 유물을 복합 상업지구로 가는 도로를 만들기 위해 오래된 주차장을 파헤치다 발견됐다.

그런데 보디카는 대체 누군가? 고고학자들도 이를 두고 논란이 많다. ‘보디카’라는 이름이 로마인의 것이라기보다는 켈트족의 이름에 가깝기 때문이다. 지금 시점에선 아마도 그녀가 로마나 골족의 자손과 결혼했을 것이라는 추측만이 가능할 뿐이다.

“이상한 점은 글씨가 비석의 반만을 채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아마 남편이 죽으면 곁에 묻고 비석의 남은 부분에 글씨를 새기려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추정 중이에요.”

또 다른 의문은 식자공의 능력에 관한 것이다. 이 식자공은 글을 쓸 줄이나 알았을까? 보디카의 스펠링도 ‘Bodocacia’라고 잘못 적고 서체도 엉망인 이 식자공의 정체는 근처에서 발견된 유해의 두개골 안에서나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Super-Rare Ancient Roman Tombstone Unearthed At Site Of Old Parking Garag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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