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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CCTV 여성 앵커, 자비로 스모그 다큐 만들었다(동영상)

  • 박수진
  • 입력 2015.03.02 09:25
  • 수정 2015.03.02 09:27
ⓒyoutube/Linghein Ho

중국중앙(CC)TV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전직 여성 앵커가 자비로 스모그의 심각성과 위해성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일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전직 CCTV 앵커 차이징(柴靜.39)은 지난 1년간 자비 100만 위안(약 1억7천500만원)을 들여 스모그가 심각한 중국 각지와 미국, 유럽 등 외국을 현장 취재해 103분짜리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이 다큐에는 '차이징의 스모그 조사: 돔 지붕 아래에서 함께 호흡하는 운명공동체'란 제목이 붙었다.

다큐 영상 전체 보기 (아래)

차이징이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데는 딸을 출산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스모그와의 악연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 2013년 첫 딸을 출산하기 전 그는 의사로부터 딸에게 양성 종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딸은 태어난 직후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그는 "스모그가 매우 심각했을 때 임신한 사실을 알았다"며 스모그가 딸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차이징은 "과거에는 어디를 가든지 마스크도 쓰지 않을 정도로 오염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면서 어머니가 된 뒤에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영상에는 "밤하늘의 별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는 6살짜리 산시(山西)성 소녀의 증언과 지난해 베이징(北京)에 스모그가 175일이나 발생했으며 매년 스모그 탓에 중국에서 50만명이 조기 사망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아울러 환경보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중국의 대형 석유기업을 향하는 비판도 담겼다.

차이징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국무원, 발전개혁위원회, 공업정보화부, 환경보호부 등 각 부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고 과거 스모그가 심했던 영국 런던과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찾아갔다.

차이징은 10년 이상 CCTV에서 간판 프로그램 앵커로 활약하며 명성을 얻었으며 2013년 방송 경험을 담아 펴낸 책은 100만권 이상 팔려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다큐의 제작비도 베스트셀러가 된 책의 인세에서 충당했다고 한다.

그는 미국에서 딸을 원정출산했다는 비판이 일자 아픈 딸을 키우는데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초 CCTV에서 퇴사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중국 최대 영상사이트인 '유쿠'(優酷)에서 첫날에만 200만 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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