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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27일 08시 48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2월 27일 09시 54분 KST

끊임없는 부정적 뉴스가 우리의 정신 건강을 해치고 있다

20th Century Fox

허핑턴포스트 전 세계 에디션은 'What's working' 섹션을 새롭게 시작합니다. What's working은 직역하자면 '세상은 작동한다'는 의미입니다. 미디어는 부정적인 뉴스로 가득합니다. 부정적인 뉴스는 더 많은 독자, 더 높은 트래픽을 보장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사실 뉴스의 일면에서 보도하는 것보다 더 제대로 작동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What's working은 세상이 제대로 굴러가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섹션입니다. 한국판에서는 이를 '청신호'(클릭!)라는 이름으로 부릅니다.

TV를 켜든 인터넷을 열든 트위터를 보든, 세계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는 새로운 재난(때로는 한꺼번에 여러 개의 재난)이 우리를 또 강타한다. 24시간 계속되는 뉴스 덕분에 총격, 비행기 추락, IS 참수형, 다양한 범죄, 전쟁, 또 인권 침해 사례가 끊임없이 우리의 시야를 가로막는다. 그런데 이런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뉴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당연히 우리의 정신 건강에 해롭다.

세상은 지금 당장 무너지고 있지 않다. 다만 그렇게 느껴질 뿐이다. 뉴스는 폭력적이고 침울하며 우리의 감정을 최대로 자극한다.

정치학자 샤나 가다리언은 지난 10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테러는 본질적으로 극적이며 위협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뉴스거리가 되는 거다."라고 말한 바 있다. "독자 수가 줄고 있는 치열한 미디어 환경에선 기자들이 자극적인 영상과 이야기를 선호하게 된다."

이런 현상은 인간의 근본적인 부정적 경향이 이유일 수 있다. 즉, 위험이나 공포에 더 흥미를 느끼는 우리의 본능 말이다.

그런데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계속 부정적이고 폭력적인 뉴스에 노출된다면 단순한 비관이나 반감을 넘어 장기적인 심리적 스트레스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미디어 폭력 전문가인 영국 심리학자 그레이엄 데이비드는 스트레스, 불안감, 우울증,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다양한 심리 현상이 폭력적인 뉴스를 접하면서 생기거나 더 악화될 수 있다고 한다.

데이비드는 허핑턴포스트에 "부정적 뉴스는 사람의 기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고통과 감정적인 요소가 많이 담긴 내용일수록 말이다."라고 설명한다. "특히...부정적 뉴스는 개인적인 우려로도 이어지는데, 그런 뉴스를 본 사람은 자기의 문제를 더 위험하거나 더 심각하게 느낀다. 그런 걱정이 한 번 시작되면 보통 때보다 자기 앞에 있는 문제를 더 난해하고 조절 불가능한 것처럼 여길 가능성이 커진다."

데이비드 박사에 의하면 부정적 뉴스가 기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개인의 환경은 물론, 세상과 그 사람이 어떻게 소통하는지에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즉, 뉴스가 불안감과 슬픔을 자극하면 그 사람은 부정적이거나 위협적인 상황에 더 예민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명확지 않거나 중립적인 상황조차도 부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신경학 차원에서 보자면, 우리가 부정적 이미지를 볼 때 폭력을 묘사하는 이미지나 영상이 진상과는 다르다는 것을 의식하기 때문에 위협적으로 느끼지는 않는다. 그러나 부정적인 요소가 내면화되면서 우리의 기분에 영향이 가고, 주어진 환경에 대해 전체적으로 더 부정적으로 변하게 된다.

데이비드 박사는 "이런 이미지는 전체적인 기분을 더 부정적으로 변하게 한다. 더 슬프고 더 불안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렇게 기분이 변하면서 우리 주변에 대한 심리적인 변화가 표출된다(위협적인 상황이나 공포 요소를 감지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라고 설명한다. "이런 상황은 우리 기분에 악순환처럼 작용할 수 있다."

트라우마가 묘사된 미디어 이미지만 보고도 PTSD를 겪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2001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9/11 사건을 TV로 본 것만으로도 미래의 테러를 걱정하는 PTSD 증세가 나타났다. 증세의 강도는 그런 뉴스에 얼마나 노출됐는지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었다.

최근의 어느 연구에 따르면 미리 검열되지 않은 잔인한 이미지를 많이 접하는 언론인들일수록 정신적 피해가 높다고 한다. 폭력적인 영상을 자주 접하는 언론인일수록 PTSD 증상이 높다는 이야기다. 이들에게는 일을 회피하거나 전체적인 불안증이 증가하는 것으로 증세가 나타났으며, 음주량이 많아지고 우울증이 심해졌으며 신체화장애도 겪었다.

연구팀은 잔인한 이미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사람들이 화면에 묘사되는 고통에 대해 더 예민하게 반응을 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더 둔감하게 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에 새로 포함된 PTSD 진단 기준(본인이 직접 치명적인 사건을 겪는 것은 물론 그런 사건을 목격하는 것으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로 포함됐다)을 보면 위의 내용이 이해될 것이다. 그런데 통계 편람에는 위협적인 행사를 '직접' 목격한다는 전제가 담겨있다고 데이비 박사는 지적했다.

물론 우울증이나, 불안, 혹은 PTSD 성향이 전혀 감지되지 않았던 사람이 부정적 뉴스에 노출된다고 무조건 그런 증세를 겪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도 더 비관적으로 변하거나 세상이 귀찮아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따라서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데, 그러다간 이 세상에 제대로 돌아가는 부분까지 무시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번 연구가 명백하게 말하는 것은 폭력과 파괴에 매일 노출되는 우리에게 긍정적 뉴스가 절실하다는 사실이다. 슬레이트(Slate)에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와 국제학 교수인 앤드루 맥이 게재한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세상은 뉴스 일면에 보도되는 것과는 달리 큰 문제 없이 지속되고 있다. 사실 전체 폭력 사례는 역사에 비해 줄었으며 수백 수천만 인류의 삶의 질은 향상됐다. 언론은 이런 사실을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

Positive News 사이트의 설립자인 숀 대간 우드는 최근 TED 연설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 "더 긍정적인 저널리즘은 우리의 웰빙만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회 참여를 증가시키고 다양한 사안에 대한 문제 해결에 촉진제가 될 수 있다."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What Constant Exposure To Negative News Is Doing To Our Mental Health를 번역, 가공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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