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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25일 06시 3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4월 27일 14시 12분 KST

텅 빈 지갑의 의미!

길게만 보이던 설연휴는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달력의 한 줄을 거의 다 점령하고 있을 정도로 길어만 보였는데 언제나 휴일은 몇 배로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이번에도 남은 건 빈 지갑 뿐이다. 버는 건 한참인데 없어지는 건 순식간이라는 푸념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사람들은 더 많이 벌기 위해서 열심히 또 열심히 살아간다.

Shutterstock / Gajus

길게만 보이던 설연휴는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달력의 한 줄을 거의 다 점령하고 있을 정도로 길어만 보였는데 언제나 휴일은 몇 배로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이번에도 남은 건 빈 지갑 뿐이다.

버는 건 한참인데 없어지는 건 순식간이라는 푸념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사람들은 더 많이 벌기 위해서 열심히 또 열심히 살아간다.

돈은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고 외치는 성직자님들마저도 헌금이나 시주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일정 부분 어쩔 수 없는 몸부림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는 목적 자체가 돈 버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돈'이란 물건은 그 자체로는 천 쪼가리나 쇳덩이에 불과한 것인데 왜 그리도 열심히 모으려고 하는것일까?

돈은 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어떻게 쓰이느냐가 존재의 가치를 결정짓는다고 생각한다.

쓰여지지도 못할 돈이라면 버는 의미가 무엇이겠는가?

명절이 남겨놓은 텅빈 지갑을 보면서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동한 대가로 벌어놓은 지폐들이 몇 점의 고기와 몇 잔의 술잔들로 화하여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 가족의 끈끈함을 확인했다.  

아직 건강하게 둘러앉을 수 있는 가족이 있음에 감사했고 몇 푼 안되는 밥값을 서로 내려고 애쓰는 마음에 감동했다.

세뱃돈이 나가고 용돈이 나갔지만 그것은 내 곁에 있어 줘서 감사하다는 대가치고는 매우 저렴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따뜻한 밥 한 끼로 친구를 확인하고 작은나눔으로 세상 사는 맛을 느끼기도 한다.

똑같이 채워지고 똑같이 비워지는 지갑이지만 어떻게 어떤 모양으로 비워졌느냐의 차이는 작지 않다.

텅빈 지갑! 오늘은 이 녀석이 내가 살 의미를 가르쳐 주었다.

일상으로 복귀한 나의 목적은 다시 지갑을 채우는 것이다.멋지게 지갑을 비우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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