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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15일 13시 58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2월 15일 14시 13분 KST

떠오르는 유럽의 극우정당, 그들은 누구인가? - 완벽 가이드

최근 그리스, 프랑스에서부터 스웨덴, 덴마크까지 유럽의 극우정당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신랄하게 반(反)-유로화(anti-Euro), 반(反)-이민 정서를 자극하고 안보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는 이 극우 정당들은 시위에서는 물론, 선거에서도 무대의 중심으로 등장했다.

이런 극우정당들이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건 아니다. 사실 이들은 이미 수십 년 동안 유럽 정치무대 주변에 존재하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월드포스트(WorldPost)는 지금 유럽에서 가장 부각되고 있는 극우정당들을 소개한다.

National Front (국민전선)

지난 1월16일, 마리엔 르펜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Photo by Chesnot/Getty Images)

국가 : 프랑스

리더 : 마린 르 펜

역사 : 현재 리더의 아버지인 장마리 르 펜이 1972년에 출범시킨 정당으로 국민전선은 이미 수십 년 동안 프랑스의 극우 세력을 대표해왔다. 80년 중반 이후로 대선에서 약 10에서 16%의 지지율을 꾸준히 보여왔는데, 특히 2002년 대선에서는 당시 대통령이던 자크 시라크를 상대로 장마리 르 펜이 2차 결선투표까지 진출하는 성공을 거뒀다. 르 펜은 마지막에 65포인트 차이(82.21% - 17.79%)로 패배했다.

여러 가지 스캔들에 연루된 국민전선과 그 리더들은 비난의 대상이었다. 예를 들어 장마리 르 펜은 1998년에 사회당 의원을 모욕하고 폭행한 혐의가 인정돼 2년 동안 자격정지를 당했다. 또 유대인 혐오와 인종차별을 주도한다는 혐의도 받았는데, 2005년엔 무슬림에 대한 인종적 증오를 선동했다는 이유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프랑스 언론은 이런 르 펜에게 '악마'라는 별명을 부여했다.

그런데 마린이 2011년부터 당의 대표를 맡으면서 변화가 생겼다. 마린은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좀 더 순화된 모습으로 당의 이미지를 포퓰리즘 보수정당으로 바꾸려 노력해왔다. 마린이 당을 이끌면서부터 국민전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 가을엔 처음으로 상원 의석을 쟁취했다.

이념 : 국민전선은 기존의 이민 정책을 반대하고 유럽연합을 거부한다. 당의 정강정책에 따르면, 그들은 국경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합법적 이민자의 숫자도 연간 20만명에서 1만명 수준으로 줄이자고 주장하고 있다.

또 프랑스 국민의 권리를 우선적으로 챙기는 보호주의적 법률을 추구한다. 예를 들어 보육 혜택을 프랑스 국민에게만 제공하겠다는 식이다. 또 사형을 부활시키고 수용소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기 : 조사업체 BVA의 지난 1월 조사에 의하면 국민전선의 지지율은 28%였다. 올랑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당인 사회당과 겨우 2% 뒤떨어진 숫자다.

Golden Dawn (황금새벽당)

황금새벽당 당수 니코스 미칼로리아코스. (AP Photo/Petros Giannakoiuris)

국가 : 그리스

리더 : 니코스 미칼로리아코스

역사 : 니코스 미칼로리아코스가 1980년에 창당한 당이며 지금까지도 그가 리더 직을 맡고 있는데, 2012년까지는 그리스 정치판에 아주 미미한 영향을 미쳤었다. 그러나, 그리스 구제금융 이후 퍼진 긴축 반대 여론과 유럽연합에 대한 반발 정서에 힘입어 지난해 선거에서 18개의 의석을 확보해 제3 정당으로서 발돋움하는 이변을 선보였다. 극단주의의 부상에 대한 우려도 함께 떠올랐다.

네오 나치당으로도 묘사되는 황금새벽당은 소수민족을 겨냥한 수백 건의 폭력 사례와 히틀러 경례, 파시스트 노래가 넘치는 시위 행렬을 조직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황금 새벽당은 2013년에 약간의 부침을 겪었다. 당 지지자들이 반-파시스트 래퍼를 살인한 후 미칼로리아코스 및 16명의 당원들이 체포된 것. 미칼로리아코스는 여전히 수감 중이며 현재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념 : 매우 반(反)-이민적인 정책을 가지고 있는 황금새벽당은 인종차별적이면서 국가주의적인 세계관을 주장하는데 구체적인 정책이 결여된 모습을 보이는 편이다. '더 뉴 리퍼블릭'에 의하면 당은 "저소득 가족의 부채 탕감" 같은 모호한 포퓰리즘 정책으로 지지를 끌어들이고 있다. 또 동성애를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당원들은 게이 클럽 밖에서 동성애 혐오가 담긴 전단지를 나눠주기도 한다.

인기 : 당의 리더와 다수 의원들이 구속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황금새벽당은 이번 1월 선거에서 3위 자리를 쟁취했다. 전체 투표의 6.3%를 확보해 의회의 300석 중 17개의 의석을 차지했다.

Flemish Interest (플랑드르 이익당)

2014년 5월, 플랑드르이익당 당원들의 모습. (JONAS ROOSENS/AFP/Getty Images)

국가 : 벨기에

리더 : 필립 드드윈터, 제롤프 아네먼스, 톰 밴 그리켄

역사 : 플랑드르 이익당의 전신인 ‘플랑르드블록’은 플랑르드 지역의 독립을 지향하는 당으로 70년대말에 출범했다. 그 이후 반(反)-이민적 정책을 수용했다. 플랑르드블록은 1989년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으나 나머지 플랑드르 당들은 지역 정부는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도 어떤 형태로도 이 극우정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봉쇄선(cordon sanitaire)’협정을 맺었다.

벨기에 대법원이 플랑드르블록의 인종차별 혐의를 2004년에 확정하면서 당은 플랑드르 이익당으로 명칭을 바꿨다. 이름을 바꾸면서 일부 극단적인 정책들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념 : 벨기에로부터의 독립과 함께 다문화주의 반대, (이민자 강제송환까지 포함하는)엄격히 제한된 이민제도를 주장하던 플랑드르이익당은 2004년 이후로는 여전히 플랑드르 독립을 고수하는 한편, 프랑드르의 전통을 유지하고 플랑드르 문화를 수용하는 이들에 한해 이민자들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지금도 국제앰네스티에 나치 부역자들의 사면을 요구하고 있는 플랑드르이익당은 이민제도에 대한 입장 변화를 보인 게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는 극단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한 예로 당의 주요 인물인 필립 디윈터는 베일을 쓴 여성을 경찰에게 신고하면 250 유로를 지급하자는 법령을 2012년에 제안한 적이 있다.

인기 : 플랑드르이익당은 2014년 선거에는 참패했다. 이전 선거에 비교해 총선 지지율이 50% 하락하면서 전체 6% 선에 그쳤다. 플랑드르 지역에서의 성과는 더 나빴는데 절반 이상의 지지율을 잃어 6%에 그치는 수준이다.

Danish People's Party (덴마크 인민당 : DPP)

유럽연합의회 선거에 나선 덴마크 인민당 후보들의 포스터. 'No more EU'라는 문구가 덴마크 의회 앞에 전시되어 있다. 2014년 5월25일. (Photo NILS MEILVANG/AFP/Getty Images)

국가 : 덴마크

리더 : 피아 크제어스가드

역사 : 1995년에 창당된 덴마크 인민당은 정치적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1998년 총선에서 전체 179석 의회의 13석을 차지하며 그 위세를 과시한 적 있다. 국가주의와 반(反)-이민 정책을 외쳐온 인민당은 지난 10년 동안 고정적으로 3위권을 유지하는 한편 매 선거에서 평균 20석 중반을 유지하며 성장해왔다. BBC가 지적했듯이 2000년대 초에는 의회 다수당 확보를 노리는 정당들에게 인민당의 표가 중요해지면서 그 힘과 위상이 뛰어올랐다.

이념 : 인민당은 국가주의와 기독교적인 면을 강조하며 “덴마크 외교 정책의 주요 목표는 덴마크의 독립성과 자유”라고 믿는다. 따라서 유럽연합에 대해 비판적이며, 덴마크의 탈퇴를 주장한다.

인민당의 대표 정책 중 하나는 국경 보안 강화와 이민자 복지 제한이다. 타임지 보도에 따르면 인민당이 정치적 힘을 확보하게 된 2001년에서 2011년 사이에 엄격한 이민법이 여러 차례 통과됐으며, 그로 인해 망명 신청자와 그 가족/친척 이민이 70%나 줄었다. 인민당은 이런 법령이 통과되게 압력을 가했으며, 이민 개혁을 요구하는 부동표를 흡수하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인민당이 비판 받는 지점 중 하나는 일부 당원들의 인종차별적이고 극단적인 언행이다. 당의 리더인 피아 크제어스가드는 창당 사유를 "이민자가 너무 많아서"였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또 스웨덴이 개방된 이민정책을 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스웨덴의 스톡홀름, 예테보리, 말뫼를 부족 전쟁과 명예 살해, 집단 성폭행이 가능한 스칸디나비아의 베이루트로 바꾸길 원한다면, 그렇게 하라고 놔두자.” 그녀는 또 아랍 위성 TV 채널의 덴마크 방송을 막는 법령도 밀어붙였다.

인기 : 인민당은 정치 무대에 등장한 순간부터 어느 정도의 인기를 누렸으며, 특히 2014년엔 그 인기가 두드러졌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덴마크 정당들 중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해 2석에서 4석으로 의석이 갑절로 증가했으며, 덴마크 총선에서 27% 지지율을 달성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14년 12월3일을 기준으로 인민당은 9월 열리는 덴마크 선거를 앞두고 모든 당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Party for Freedom (자유당 : PVV)

반(反) 유럽연합 정당인 자유당의 헤르트 빌더스가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2년 4월24일. (AP Photo/Peter Dejong)

국가 : 네덜란드

리더 : 헤르트 빌더스

역사 : 헤르트 빌더스는 자유민주당(VVD)이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을 지지한 데 불만을 품고 2004년 탈당했다. 그가 새로 만든 '헤르트 빌더스의 친구들'이라는 조직은 이후 자유당(PVV)이 됐다.

빌더르스는 이슬람에 대한 강경하고 공개적인 반대 입장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이슬람이 전체주의 이념이라고 주장한다. 2007년부터 코란 금지법을 추진해왔으며 무슬림 국가에서 오는 이민자들을 차단하는 한편 기존의 이슬람 국가 출신 이민자들을 추방해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 또 무슬림 범법자를 추방하고 새로운 이슬람 사원 건축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념 : 빌더스의 자유당은 반(反)-유럽연합(EU), 반(反)-유로(EURO), 반(反)-이슬람과 다문화 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네덜란드가 유럽연합에서 탈퇴해 자체적인 이민 제도와 재정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낮은 세금과 복지 국가 유지를 주장한다. 경제 차원에서는 포퓰리즘 정책을 지향하지만 사회 이슈에 대해선 보수적이다. 네덜란드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것처럼 말이다.

인기 : 2012년 선거에서 제3 당으로 입지를 굳혔다.

Sweden Democrats (스웨덴 민주당)

스웨덴 민주당의 대표 지미 아케손. (Photo: ANDERS WIKLUND/AFP/Getty Images)

국가 : 스웨덴

리더 : 지미 아케손

역사 : 1988년에 창당된 스웨덴 민주당은 초기에 아리아인 무장단체와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인 우월론자 조직으로 출발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강경 이미지를 완화하고 이민 반대와 스웨덴 전통을 중요시하는 좀 더 대중적인 포퓰리즘 정당으로 스스로를 규정해왔다.

2006년에는 총선의 2%, 2010년에는 5% 밖에 못 미치는 주변 정치 세력으로 존재하다가 지난해부터 그 인기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 9월 총선에 13%의 투표율을 획득하며 제3 당으로 부상했다. 법률 제정을 막기에 충분한 의석 수를 확보한 것.

그에 따른 충돌로 스웨덴의 국정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위협에 따라 새로운 선거가 불가피할 것처럼 보였는데, 지난 12월 스웨덴의 제1 제2 정당이 논쟁적인 협정을 맺으며 권력을 이어갔다. 이로써 현재의 정부가 정권을 유지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결과 스웨덴 민주당이 주요 야당으로 부상하게 되면서 오히려 앞으로의 민주당의 발언권이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념 : 인종차별주의적인 국가주의를 뿌리에 둔 정당이 그렇듯, 스웨덴 민주당은 스웨덴 문화와 그 전통을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의 이민 정책을 적극 반대한다. 그들은 이민자 수를 9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이슬람 반대도 공개적으로 나타내는데 당 리더인 지미 아케손은 연설 중에 이런 말을 했다. "이슬람은 우리 시대의 나치즘이자 우리 시대의 공산주의다." 스웨덴 총리 스테판 뢰벤은 스웨덴 민주당을 "네오 파시스트"라고 부르기까지 했으며, 이는 스웨덴 민주당의 정체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스웨덴 민주당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사건은 2010년 총선 때 당에서 출시한 TV 광고일 것이다. 한 노인 여성이 연금을 받으러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부르카를 두른 여자들이 떼거지로 몰려와 그녀를 앞질러 가는 장면이 묘사됐다.

인기 : 2014년 총선 이후 자리 잡은 정당 중에 하나다. 확산하고 있는 망명 정책 반대와 이민 제도에 대한 우려 감정이 스웨덴 민주당 성장에 큰 거름이 됐다.

스웨덴 민주당에 표를 던진 이들을 분석한 스웨덴 린코핑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이 정당의 주요 지지층을 형성하는 건 외국인 혐오정서였다. 스웨덴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는 "다른 스웨덴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보다 무슬림과 외국 이름을 가진 사람에 대해 높은 반감을 보인다.”는 것.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A Field Guide To Europe's Radical Right Political Parties(영어)를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