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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13일 05시 28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2월 13일 05시 35분 KST

이완구 전에 이들이 있었다: 낙마의 추억(총정리)

한겨레,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 강행 처리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불거진 이 후보자의 각종 의혹과 부적절한 처신은 과거 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한 역대 총리 후보자들의 낙마 사유에 못지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 후보자를 둘러싼 부동산 투기와 병역 면제 등의 의혹은 그동안 낙마한 많은 공직 후보자들의 단골 메뉴였다.

게다가 이 후보자가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언론 통제를 연상케 하는 발언을 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고위 공직자로서 도덕성과 자질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 중도 사퇴한 총리 후보자는 모두 3명으로, 이들은 청문회에 서지도 못했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5월 물러난 안대희 전 대검 중수부장의 경우, 이 후보자와 같은 부동산투기·병역 관련 의혹이나 불법적인 사례는 없었다.

다만 2013년 변호사 개업 이후 열달 동안 최대 27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수임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관예우’ 논란이 불거졌다.

애초 지명 당시 ‘깨끗한’ 이미지가 강조된 탓에 그 충격은 더 컸다.

안 후보자는 “그동안 변호사 수임료로 번 돈을 다 내놓겠다”고 밝히면서 ‘정면돌파’를 시도했으나, 오히려 ‘총리직을 돈으로 사겠다는 거냐’는 식으로 여론이 더 악화됐고, 며칠 뒤 안 후보자는 자진사퇴했다.

역대 정부 총리 낙마 사유와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의혹 비교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이어 지명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은 지명 초기부터 극우적인 시각이 문제가 됐으나, 이 후보자와 같은 부동산 투기 의혹이나 병역 면제 등의 불법적 사례가 문제되진 않았다.

그러나 친일사관을 그대로 드러낸 교회 강연 내용이 방송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국민 여론이 완전히 돌아섰다. 당시 문 후보자는 자신의 입장을 계속 항변했으나, 악화된 국민 여론 탓에 여당 안에서조차 고개를 돌리면서 자진사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완구 후보자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은 △부동산 투기 △병역 기피 △대학 황제특강과 특혜 채용 △억대 연봉자인 차남의 세금 탈루 및 건강보험료 미납 의혹 등 일단 가짓수에서 두 후보자는 물론 역대 낙마한 총리 후보자들을 압도한다.

특히 최근 터져나온 언론사 외압 의혹은 폭압적인 언론관을 드러내 여론을 크게 악화시켰다. 그러나 이 후보자가 이런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것은, 낙마한 두 후보자와 달리 직전 여당 원내대표여서 여당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런 점을 지적하면서 지난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청문회를 보고 가장 억울해할 분들은 작년에 낙마했던 안대희 전 대법관과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 두 분의 총리 후보자들일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경실련도 논평을 통해 “안대희 전 대법관이나 문창극 전 주필은 이 후보자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자 외에도 자진사퇴 또는 낙마한 총리 후보자들은 더 있다.

2013년 1월 말 박근혜 정부의 초대 총리로 지명된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은 헌재 소장 퇴임 닷새 만에 법무법인으로 옮긴 사실이 드러나 전관예우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소유 부동산 10여곳에 대한 투기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총리 후보자 지명 닷새 만에 자진 사퇴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2010년 인사청문회에서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에 대한 거짓 해명, 선거자금 10억원 대출의 은행법 위반 의혹, 부인 명의 아파트 임대소득 탈루, 부인의 관용차 사용 의혹 등이 차례로 불거지면서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 전에 역시 자진사퇴했다.

인사청문회법이 처음 도입된 김대중 정부에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이 아들의 미국 국적 취득, 지인들과 함께 구입한 경기도 양주군 땅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 서울 강남과 목동으로 3차례 위장전입한 사실 등이 겹치면서 국회에서 총리임명동의안이 부결됐고, 뒤이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장대환 <매일경제> 회장도 부동산 투기 및 세금 탈루 의혹과 자녀 위장전입 등으로 국회 인준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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