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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13일 12시 53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4월 15일 14시 12분 KST

좋은 프로듀서의 자질

기본적으로 프로듀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의 본업은 작품과 예술가에게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게 만드는 일이다. 프로듀서는 작품의 그림자여야만 한다. 예술이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을 때, 예술가로부터 박수를 받는 사람이 프로듀서다. 하지만 이런 프로듀서는 별로 많지 않다. 인간은 누구나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1. 프로듀서란 누구인가?

프로듀서란 흔히 영화, 만화, 음악, 방송, 공연 등의 스토리텔링 프로젝트에서 제작을 총괄하는 책임자를 말한다. 흔히 제작자라고 불린다. 방송과 음악 분야에서의 프로듀서는 연출가의 역할을 겸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PD(Program Director)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다시 정리하면, 프로듀서란 콘텐츠 비즈니스의 총책임자다. 우리가 잘 아는 프로듀서로는 제리 브룩하이머, 캐머런 매킨토시 등이 있다.

2. 프로듀서의 월권행위.

프로듀서는 예술가와 협업하는 사람이다. 예술가가 보지 못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연출이 무대를 책임지는 사람이라면, 프로듀서는 객석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프로듀서는 무대를 장악하고 싶어 한다. 돈이라는 무기를 앞세워서 말이다. 이럴 경우, 예술이 돈 앞에 굴복하게 되면 작품은 본래의 방향을 읽고 산으로 가게 된다. 우리가 망작이라고 부르는 대부분이 이렇게 탄생한다.

3. 그럼 좋은 프로듀서란?

그렇다면 누가 좋은 프로듀서일까. 기본적으로 프로듀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의 본업은 작품과 예술가에게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게 만드는 일이다. 프로듀서는 작품의 그림자여야만 한다. 예술이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을 때, 예술가로부터 박수를 받는 사람이 프로듀서다. 하지만 이런 프로듀서는 별로 많지 않다. 인간은 누구나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4. 빛보다 빛나는 그림자.

미드의 제왕이라 불리는 남자가 있다. 전 세계가 기억하는 범죄수사물 를 제작하고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로 할리우드까지 평정한 제리 브룩하이머. 그가 생각하는 프로듀서란 감시견 같은 존재다.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멋진 것은 멋지다고 말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명확하게 짚어줄 수 있는 사람. 솔직해야 하지만, 동시에 외교적이 돼야 하는 작품의 그림자.

5. 4대 뮤지컬의 아버지.

캐머런 매킨토시는 뮤지컬 제작자다. 20대에 천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의기투합한 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이후 세계는 영국식 뮤지컬이 주도하는 제3의 뮤지컬 황금기로 들어선다. 이 영광의 스타는 웨버였지만, 매킨토시는 조용히 세계 4대 뮤지컬 <캣츠>,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을 모두 제작했다.

6. 좋은 프로듀서의 본질.

프로듀서의 업무는 예술가가 할 수 없는 나머지 일의 총합이다. 하지만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펀딩(funding)이다. 펀딩은 돈을 만들고 관리하는 일이다. 두 번째는 캐스팅(casting)이다. 작품의 적재적소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선임하는 일이다. 마지막은 마케팅(marketing)이다. 작품을 팔고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프로듀서의 본질에 연출(directing)은 없다. 물론 조언은 가능하다.

7. 나라에도 프로듀서가 있다.

프로듀서는 극장에만 있지 않다. 가정의 가장, 기업의 경영자, 지역의 지도자, 나라의 행정가도 모두 프로듀서다. 그런데 요즘 좋은 프로듀서를 찾기가 쉽지 않다. 사회를 책임지는 프로듀서들이 돈은 만들되 자기 배만 채우고, 인재를 찾되 자기 사람만 뽑고, 물건을 팔되 가치는 높일 줄 모르기 때문이다. 최근 일인 지하 만인지상이라는 행정의 프로듀서 자리가 말썽이다. 그림자의 본질을 모르기 때문이다.

PRESENTED BY 호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