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5년 02월 03일 09시 48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2월 03일 09시 50분 KST

탐폰과 생리대를 포기한 여자들의 이야기

Raquel Camacho Gómez via Getty Images

미국 콜로라도 오스틴시에서 사무장으로 일하는 매리 앤 플래시(32)는 생리 때마다 건조함, 염증, 가려움증을 겪었다. 탐폰과 생리대를 사용해서다. 그녀는 평생 진통제 연고에 의존해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최근 '생리 컵(menstrual cup)'의 존재를 알게 됐다.

매리는 "다른 선택지가 존재하는지 몰랐기에 수년 동안 탐폰과 생리대 사용으로 생긴 부작용을 감수했다"고 이메일을 통해 허핑턴포스트에 전했다. 또한 "생리컵을 사용하면 쓰레기도 적게 버리고 덜 지저분하다. 탐폰이나 생리대 사용을 특히 불편하게 느끼는 여자에겐 안성맞춤이다."라고 덧붙였다.

플로리다주 게인즈빌에 사는 작업요법사 새라 오스틴(25)도 탐폰이나 생리대보다 생리컵이 사용하는 데 쉽다고 말한다. 질 건조증 예방은 물론 악취를 방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새라는 "탐폰과 생리대는 착용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냄새가 고약해진다. 생리컵을 사용한 이후로는 이러한 것들을 한 번도 겪지 않았다"고 이메일을 통해 허핑턴포스트에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여성의 대다수가 탐폰과 생리대를 이용하고 있는데, 소수지만 큰 목소리로 일부 여성들이 생리컵의 장점을 외치기 시작했다.

종 모양의 용기 생리컵은 실리콘 같은 물질로 만들었으며, 무독성에 액체를 흡수하지 않는 탄성재다. 여성의 질 안에 삽입되며 피를 컵 안에 모은다. 약 10년 동안 재활용이 가능하며 한 개에 30~40달러(3만2천 원~4만3천 원) 정도 한다. 한번 쓰고 버려야 하는 면제품이나 합성물질 제품보다 저렴하고 친환경적이다.

사진작가이자 요가 선생인 베스 크로프트(38)는 런던과 니카라과의 산 후안 델 수(San Juan del Sur)를 오가며 활동하는데, 생리컵은 한 번에 12시간까지 착용할 수 있기에 특히 공공 위생시설이 많지 않은 곳을 방문할 때 적절하다고 한다. 그녀는 약 8년 전에 인도를 1개월 동안 여행할 때부터 생리컵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도 계속 생리 컵을 이용하고 있는데, 환경친화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고 한다.

크로프트는 "원래부터 환경 문제에 대해 예민했던 나는 전 세계에 버려지는 엄청난 생리대 폐기물을 늘 걱정했었다. 그런 나에게 생리 컵은 놀라운 발견이었다"고 이메일을 통해 설명했다. 또한 그녀는 "적응하는 데 약간 시간이 걸리지만 정말로 대단한 발명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수많은 친구와 친척들에게 생리컵을 사용하라고 권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생리컵은 개발도상국에 사는 여성들의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권 운동가인 사브리나 루블리도 최근 허핑턴포스트 블로그로 이런 상황을 설명했다. (관련기사:'월경 컵'은 어떻게 동아프리카 여성의 삶을 바꿨나- 클릭!) 동아프리카에 거주하는 빈곤층 소녀들이 이 실리콘 용기로 안전과 건강이 보장되고, 직업과 학업, 일상에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동아프리카 여성들이 생리컵을 사용하기 전에는 신문이나, 헝겊 쪼가리, 나뭇잎, 때로는 진흙까지 이용됐다고 한다. 이는 질병 감염 위험은 물론 학교에 다니는데도 방해가 됐었다.

생리컵이 생리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여성도 있다. 로드아일랜드 뉴포트에 사는 케리 베일리는 디바컵(Diva Cup)이라는 생리컵을 이용하기 전에는 심한 생리통을 겪었다고 한다.

베일리는 "이전에는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생리통을 참았었다"며 "그런데 생리컵을 이용했더니 통증이 훨씬 경감되고... 전체적으로 굉장히 좋았다."라고 허핑턴포스트에 전했다.

또 어떤 여성들은 탐폰을 사용했을 시 발생할 수 있는 독성쇼크증후군(toxic shock syndrome)이 두려워 탐폰 사용을 포기한다. 황색포도상구균이 몸에 모이는 증세인데, 탐폰의 사용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사례가 있다.

생리컵은 실리콘 같은 재질로 만들어지고 질 안의 밀폐된 환경에서 유지되기 때문에 균이 생기는 걸 방지할 수 있다고 뉴욕대 미생물학과 교수이자 '세균의 비밀스러운 인생' 저자인 필립 M. 티에르노는 말한다.

하지만 독성쇼크증후군위험을 악화시킬 수 있는 합성물질은 탐폰에 쓰이지 않으며 관리도 미국 식품 의약국(FDA)에서 직접 한다. 사실 독성쇼크증후군위험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져 FDA가 질병 발생 건수를 기록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그렇게 적은 위험도 배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자체가 큰 위안이 되는 여자들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29살 여성 자네이 머피는 생리컵을 굉장히 선호하는데, "독성쇼크증후군위험 걱정을 하지 않고" 탐폰보다 더 오래 착용해도 되기 때문이다.

생리컵에 이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선호하는 건 아니다. 생리컵 사용을 시도한 여성 중에 끝내 적응을 하지 못한 여자들도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킴벌리 앤 탈버트 목사(60)는 한때 태스어웨이(Tassaway:더는 생산되지 않음)라는 생리컵을 이용했었다. 하지만 "질 안에 넣기 힘들고 불편했다"고 한다.

탈버트는 "꺼낼 때 특히 어려웠는데 잘못하면 피가 넘쳐 완전히 난장판이 됐다"고 말하며 아직까지는 생리대를 사용한다고 한다.

생리컵을 제대로 이용하는 방법을 완전히 터득하기 전까진 간혹 피가 샐 수 있다. 컵을 변기에다 비운 후 세면대에서 따뜻한 물과 비누로 헹군 후 질에 다시 넣으면 된다. 만약에 세척하기 편리한 환경이 아니라면 컵을 비우고 휴지로 닦은 후 다시 삽입하면 된다. 탐폰이나 패드를 이용하는 것보다 사용자가 직접 해야 하는 게 많다. 그리고 피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모으는 도구이기 때문에 피가 새면 더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다.

티에르노 교수가 언급한 밀폐 용기가 문제가 될 수 있다. '국제 성병ㆍ에이즈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TD & AIDS)'에 게재된 사례에 의하면 한 20세 여성이 문컵(Mooncup,생리컵의 일종)을 얼마나 깊숙이 삽입했는지 의사도 그걸 빼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은 생리컵을 탐폰이나 패드 등 다른 생리용품만큼 좋아하거나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의 'Why Some Women Are Giving Up Tampons For Goo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