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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06일 06시 23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01일 14시 10분 KST

[인터뷰] 슈 "토토가는 '드림스 컴 트루'였어요"

MBC '무한도전' 토토가서 12년 만에 S.E.S로 무대 올라

"그리웠던 무대에서 발 떨어지질 않아…그래도 아이 셋 엄마로 행복"

"언젠가 달콤한 꿈을 꾼 게 현실로 이뤄졌죠. 그동안 무대가 그리웠는데, 아니 그 그리움조차 잊었던 때가 있는데…. 우리(S.E.S) 노래 제목처럼 정말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였어요."

아이 셋의 엄마라는 게 믿기지 않는, 1세대 걸그룹 S.E.S 출신 슈(본명 유수영·34).

그는 최근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 편에서 S.E.S로 다시 무대에 선 감격을 이렇게 표현하며 상기한 표정을 지었다. S.E.S로 무대에 오르기는 2002년 5집을 끝으로 팀이 해체된 지 12년 만이었다.

5일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한 그는 "'토토가' 출연 이후 향수에 젖어서 현실 적응이 어려웠다"며 "처음엔 '재미있게 하자'였는데 나도 놀랄 정도로 내 몸이 춤을 기억하고 있었다. 일이라기보다 정말 신이 나서 카메라도 신경 쓰지 않고 춤을 췄다"고 웃었다.

"관객의 함성이 엄청났어요. 그 소리를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어 녹음해두고 싶을 정도였죠. 공연이 끝난 뒤 눈을 감고 관객의 환호를 잠시 들었어요. '맞아, 내가 이 소리 때문에 음악을 했었지'란 생각에 무대에서 발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토토가'에서 S.E.S는 멤버 바다와 슈만 참여했다. 멤버 유진은 임신 중이어서 대신 소녀시대의 서현이 그 자리를 메웠다.

이들이 활동 당시의 무대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갖추고 '아임 유어 걸'(1997)과 '너를 사랑해'(1998)를 선사하자 객석에선 여성 팬들이 일어나 포인트 춤을 따라 추는 등 호응이 열렬했다.

방송이 나간 후 일부 음원 차트에선 S.E.S 노래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S.E.S가 활동하던 시절에는 디지털 음원 시장이 아니었으니 이들 곡이 음원차트에 오르기는 처음인 셈이다.

슈는 "아이들 돌보느라 TV는 물론 휴대전화를 들여다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데, 차트 1위 소식도 남편이 알려줬다"며 신기했다고 웃었다.

공연이 끝나고 김건모, 터보, 조성모, 쿨, 소찬휘, 김현정 등 1990년대 스타들이 대거 참여한 뒤풀이 현장에서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뭉클했다고 한다.

"음악이 나오면 다들 의자 위에 올라가 춤을 추고 난리도 아니었죠. 조성모 오빠가 '내가 슈에게 술을 따라줄 줄이야'라고 말해 한바탕 웃었어요. S.E.S 시절 동료 가수들과의 자리에 우린 곧잘 빠졌거든요. 이번 기회를 통해 정말 돈독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끼리 채팅하는 카톡방도 만들었고 공연을 해보자는 얘기도 나왔죠."

데뷔 시절부터 지난 시간에 대한 여러 단상도 떠올랐다고 한다.

가수로 데뷔한 건 우연이었다. 1995년 롯데월드 지하 쇼핑몰에서 길거리 캐스팅돼 SM 연습생 생활을 거쳐 1997년 S.E.S로 데뷔했으니 이 분야에 발을 들여 놓은 지도 올해로 20년이다.

그는 "그땐 방송사 대기실 밖으로 나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웃으며 "언론과 팬클럽이 핑클과 경쟁 구도를 만들어줬는데, 사실 두 팀의 멤버끼리 친하게 지냈다. 이번에 핑클이 참여했더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E.S가 다시 뭉칠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 얼마 전에도 우리끼리 그런 논의를 했는데 유진이가 임신하면서 어려워졌다"며 "이번처럼 단순히 '뭉쳐보자' 하면 가능한데 우리 팀뿐 아니라 다들 '뭔가 거창하게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란 고민을 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S.E.S는 자신에게 "가족이자 빛나는 보석"이라며 "멤버 셋이 여전히 돈독한 사이라는 게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토끼 같은 이미지로 남성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그는 지난 2010년 농구선수 임효성과 결혼했다.

요즘은 방송에서 '전직 요정' '아줌마'로 불린다. 아들 유, 쌍둥이 딸 라희와 라율이를 억척스럽게 키우는 모습, S.E.S 시절보다 한층 호탕해진 웃음, 연예계 돌아가는 사정에 어두운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다.

그는 "'무도'에서 하하 오빠가 '뒷모습만 보면 우리 장모님 같다'고 말해 속상했다"고 웃으며 "그런데 아이 있는 엄마이니 아줌마인 건 사실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자꾸 한발 늦게 박수치고 '리액션' 하는 모습이 아줌마처럼 보였나 보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도 세 아이의 엄마가 됐다는 현실이 실감 나지 않을 때가 있을 정도로 지난 4년간 큰 변화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동료들보다 일찍이 주부의 길로 들어선 지금의 모습에 후회는 전혀 없다고 했다.

"우울증을 겪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빴지만 힘들진 않아요. 웃는 일이 너무 많으니까요. 잠 못 자는 건 훈련이 됐고요. 원래 아이를 안 좋아했는데 정말 사랑스러워요. 가정의 소중함과 책임감도 크고요. 그래도 애 셋 데리고 있는 엄마들을 보면 위로해주고 싶어지죠. 하하."

그는 단란한 가정을 꾸린 덕에 광고 모델로도 주가를 올리고 있다. S.E.S 시절에는 주로 음료, 제과, 화장품, 패션의류 등의 광고에 출연했다면 지난해부터 찍은 8개 광고는 샴푸, 가습기, 청소기, 유아복, 침구류, 분유 등 주로 아이와 관련된 제품이다. 예쁜 주부 이미지 덕에 최근엔 화장품 광고 모델도 됐다.

지난해 봄 새 소속사에 둥지를 튼 그는 기회가 닿는다면 틈틈이 방송과 연기 활동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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