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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9일 12시 1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2월 18일 14시 12분 KST

나의 열 살짜리 아들은 남자를 좋아한다

나는 "줌바 수업에 남자아이는 몇이나 되니?"라고 큰아들에게 물었다. 아들은 "나 혼자예요"라고 대답했다. 다른 사람들은 옆구리를 쿡 찌르고 눈을 깜빡이며 "혼자 여자 다 차지하겠네"라는 식의 반응을 계속해서 나에게 보냈다.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왜냐면, 우리 큰아들은 게이니까. 당신은 아직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들 두고 그렇게 단정할 수 있냐고 질문하고 싶을 것이다.

Amelia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에 가정주부 '아멜리아'가 쓴 블로그 No, My 10-Year-Old Son Isn't Looking for a Girlfriend. He Likes Boys를 번역한 것입니다.

학기 초에 아이들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과외활동에 관한 안내문을 받았다. 남편은 목록을 함께 보자며 두 아들을 앉혔다. 원하는 동아리를 아무거나 고르라고 이야기했다. 사랑스러운 너드(nerd)인 2학년 둘째는 보드게임 동아리를 선택했다. 4학년인 큰아들은 줌바(Zumba-남미계 안무를 기초로 한 피트니스)를 선택했다. 남성적인 운동을 선호하던 아이가 이번에는 춤에 기반을 둔 운동을 선택한 것이다. 노래와 춤도 좋아하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우리는 어깨를 한 번 들썩한 후 "그래. 재밌겠는데!"라고 했다. 그렇게 다 만족스럽게 과외활동을 등록했다.

학기가 시작하고 두 아이 모두 과외활동을 즐기는 것 같았다. 그런데 큰 아이가 줌바를 선택했다고 누구에게 이야기하면 꼭 이런 식의 반응이 돌아왔다. "영리한 아들이네요. 수업 시간에 남자라곤 혼자일걸요.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맘대로 고를 수 있겠네요."

이런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상당히 놀랐다. 우리는 가정을 전통적인 성별의 차원에서 꾸려나가지 않는다. 남편이 주부로서 요리 및 모든 가사를 돌본다. 나는 풀타임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번다. 아들만 셋인데(막내는 내년에 학교를 시작한다), 우리는 아이들 의사에 모든 걸 맡긴다. 그리고 뭐든지 지지해준다. 전통적인 남성적 활동이 아니어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아들은 매우 전형적인 남자아이로, 스포츠와 비디오게임과 닌자 놀이를 좋아한다. 우리 식구는 노래와 춤은 누구든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남편과 내가 공공장소에서 즉흥적으로 노래와 춤을 출 땐 아이들이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른다.

나는 "줌바 수업에 남자아이는 몇이나 되니?"라고 큰아들에게 물었다.

아들은 "나 혼자예요."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좀 불편하니?"라고 물었다.

"아니요."라며 녀석은 어깨를 들썩했다. "재밌어요."

그리고 우리 가족 차원에서는 그게 다였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옆구리를 쿡 찌르고 눈을 깜빡이며 "혼자 여자 다 차지하겠네"라는 식의 반응을 계속해서 나에게 보냈다.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왜냐면, 우리 큰아들은 게이니까.

당신은 아직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들 두고 그렇게 단정할 수 있냐고 질문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아들은 이미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자기를 게이라고 정의했고, 그 생각은 변할 기색이 없다. 친척과 친한 친구들은 아들이 게이인지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직장 사람들이나 일반 지인들은 그 사실을 모른다. 그러니 아들이 여자 킬러라는 암시는 내 마음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린 지난 몇 년 동안 아들의 성적 지향에 대한 사람들의 경악을 많이 보고 겪었다. 그리고 우리는 스스로에게 "사람들이 이 시대에도 아직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나?"라는 질문을 종종 했다. 그런데도 나는 사람들이 내 아들을 이성애자라고 자동으로 추정하는 것이 조금 짜증이 난다. 결국 나는 그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즉각적으로 반박을 하기 시작했다.

"아니요. 내 아들은 여자아이에 대해 그런 관심은 없어요. 아들은 게이에요. 녀석 말로는 여자는 그냥 친구래요."

그러면 거의 같은 대답을 한다. "정말요? 어떻게 그걸 자신이 확신하죠? 너무 어리잖아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모순되는 질문을 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즉, 여자아이가 좋아서 줌바를 선택했을 거라고 방금 말해놓고서는 남자아이를 좋아하는지 아닌지를 알기는 너무 어리다는 주장 말이다. 그들은 아들이 여자아이들 꽁무니를 쫓을 것이라고 가정했다. 그건 아들이 4학년 나이에 자신이 이성애자라고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가정이다. 그런 논리로 따지면 아들이 자기가 동성애자라고 깨달은 사실이 왜 그렇게 놀라운 일인가 말이다.

물론 통계적으로야 사람이 이성애자일 것이라는 전제가 옳을 확률이 높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성애자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식의 전제는 이성애자가 아닌 것이 무슨 문제라도 되는 양 내 아들에게 비칠 수 있다. 그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말이다. 아들은 지금 그대로 완벽하니까.

아들은 짝사랑에 자주 빠진다. 지금까지 그가 가장 장기적으로 확실하게 짝사랑한 대상은 TV 드라마 '글리(Glee)'의 주연인 블레인이다. 그런데 그 감정이 요즘은 드라마 '플래시(Flash)'의 '배리'에게 옮겨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로맨틱한 아들이 정말 귀엽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내 아들이 자신을 게이로 정의했다고 말하면 야단법석을 피운다. 엄마인 나는 그런 반응이 정말이지 화가 난다.

내 첫 짝사랑이 기억난다. '빅 마이크'라는 삼촌의 친구였다. 당시 나는 여섯인가 일곱 살이었을 것이다. 그를 졸졸 쫓아다니며 계속 질문을 했다. 무슨 성적인 흥미가 개입된 그런 짝사랑이 아니었다. 그냥 가까이 있는 게 좋았다. 관심을 끌고 싶었을 뿐이다. 마이크는 벌목꾼처럼 덩치가 크고 수염이 더부룩했는데 나중에 우리 아들들의 아빠가 될 남편과 분위기가 비슷했다. 그때를 돌아보며 남편과 그가 얼마나 비슷한지 생각하니 미소가 나온다.

아무튼 그런 기억을 하고서부턴 아들이 새로 짝사랑하는 사람 이야기를 하며 얼굴 붉히는 모습 역시 다시 보게 됐다. 내가 그랬듯이 아들도 자기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깨달아가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는, 그러니까 게이 어린이가 동성애 혐오적인 환경, 그리고 모범적인 게이 롤모델이 없는 세상에서 자라야 했을 때엔 동성애를 숨겨야 했다. 이제 우리 아들에겐 숨겨야 할 비밀이 없다. 그는 있는 그대로다.

그래서 밝힐 것은 밝히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들을 이성애자로 전제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을 고쳐주는 게 맞다. 난 이렇게 명확하게 이야기할 거다. "아니요. 우리 아들을 잘못 이해하고 있어요." 왜냐면 아이들이 사춘기를 지나는 과정에서 마술처럼 게이로 바뀌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성적 성향은 그보다 훨씬 더 깊고 오묘한 신비다. 섹스만이 아니라 매력, 사랑, 어린 시절 짝사랑 같은 다양한 요소가 다 포함된 아름다운 것이다. 그리고 그건, 전혀 문젯거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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