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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09일 02시 14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2월 09일 02시 15분 KST

이집트 카이로에 나타난 스파이더맨(사진)

북적이는 사람들, 먼지와 소음,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도 지쳐버렸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와 유튜브에서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나타난 스파이더맨이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스파이더맨의 정체는 카이로에 사는 21세 요리사 에테프 사드로 밝혀졌다.

사드와 프리랜서 사진작가인 그의 친구 호삼(20)은 힘들고 지치는 카이로의 삶을 알릴 방법을 찾다가 스파이더맨을 떠올렸다.

영화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도시의 영웅을 카이로의 평범한 일상에 대입해 그 소감을 소셜네트워크에 올리기로 한 것이다.

호삼은 현지언론 알아흐람에 "스파이더맨이 카이로에서 평범하게 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해봤다"고 말했다.

스파이더맨으로 변장한 사드는 나흘간 카이로의 일상으로 들어갔다.

보통 시민처럼 밀린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거리에서 다반사로 벌어지는 싸움을 말리기도 했다. 거리에서 낮잠을 자는가 하면 돈을 벌기 위해 '툭툭'(자전거식 인력거)을 운전했다.

눈에 띄는 복장 탓에 경찰의 검문을 수시로 받았는가 하면 사람이 많은 곳에선 몰려드는 아이들에게 시달렸다.

특히 카이로가 테러 위험이 커져 경찰의 감시 때문에 거리에서 사진을 찍기 어려웠다고 알아흐람은 전했다.

이들이 본 카이로 시민의 모습은 그리 밝지 못했다.

카이로는 지난해 국제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발표한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140개 도시 중 122위를 차지할 만큼 생활환경이 열악한 곳이다.

인구밀도만 해도 ㎢당 2만명에 육박해 서울(1만7천명)보다 높다.

스파이더맨 역할을 한 사드는 "완전히 지쳐버렸다"며 "이런 어려운 삶을 견디는 카이로 시민은 모두 슈퍼히어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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