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4년 12월 08일 11시 21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2월 08일 11시 54분 KST

한 심리학자가 우울증은 감염질환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Shutterstock / Brian A Jackson

우울증 환자와 정상인의 뇌가 화학적 균형 차원에서 또한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에서는 10%나 되는 인구가 우울증을 앓지만, 의사와 과학자들은 우울증의 원인을 아직 정확히 모른다.

주요 우울 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 MDD)로도 불리는 임상 우울증은 유전적, 환경적, 심리적 그리고 생물학적인 요소의 복합 작용으로 발병되는 것이라 추측된다.

그런데 한 심리학자가 사람들이 우울증이란 수수께끼의 답이 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생물학적 단서를 간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캠퍼스 통합 신경과학과의 터한 캔리 부교수는 우울증을 전염병으로 재개념화해야 한다는 매우 도발적인 주장을 제기했다. 즉 기생충, 박테리아, 바이러스 같은 물체가 몸에 침입하여 뇌를 변화시킨다는 이론이다.

관련기사 : "우울증은 정신질환 아니라 감염질환이다?" (클릭)

'기분-불안장애 생물학((Biology of Mood and Anxiety Disorders)'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사람이 우울증에 걸릴 수 있는 세 가지 경로를 설명했는데 사람의 기분과 행동에 영향을 주는 기존의 기생충과 박테리아, 그리고 바이러스의 예를 열거했다.

캔리 박사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이론과 우울증의 미래 치료법에 관해 설명했다.

어떠한 우울증 증세가 감염질환이라는 가능성을 암시하는가?

가장 큰 증거는 염증이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염증은 (꼭 전염은 아니지만) 여러 방식으로 생긴다. 누가 병에 걸렸을 때 우선 직감적으로 떠오르는 게 염증이다. 즉 병에 걸리면 몸의 면역체계가 자동으로 작동한다. 염증이 우울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 분야에서는 모두 받아들이는 개념이지만, 기생충이나 박테리아, 바이러스 같은 구체적인 생물에 의해 우울증이 발병될 수 있다는 제안은 매우 새로운 아이디어다.

이러한 가능성이 전제된다면 우울증에 대한 새로운 개념의 정립이 가능하고 새로운 연구 방법을 고안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

우울증에 대한 기존의 견해가 틀리다면, 이제까지의 치료가 효과적인 경우가 많았던 이유는?

우울증은 지난 60년 동안 뇌와 관련 있는 심리적 장애로 여겨졌다. 이런 생각은 어느 정점까지는 용이하다. 예를 들어 우리는 심한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신경전달물질(주로 세로토닌)이 조절이 안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세로토닌 흡수 억제제를 치료제에 투입했다. 또한 우울증과 관련된 뇌의 일부분에 대해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었고 해당 뇌 부분의 형태 변화를 관찰하였다. 그런데 그 발견 이후로 연구는 더 이상 진전하지 못했고 현재는 거의 정지 상태에 와있다.

지난 60년 동안 환자에게 투입된 치료도 큰 변화가 없었다. 요즘 처방되는 약이 20, 30, 40년 전에 이용되던 치료제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하기 힘들다. 왜 우울증 환자의 신경전달물질은 다르며 왜 뇌의 일부분의 형태가 바뀌는지를 모르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근본적인 작동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감염 물질로 인해 기분이나 행동에 영향을 준 사례가 있나?

장내 세균과 활생균(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연구가 있다. 장에는 1천 종류 이상의 박테리아가 존재하는데 이들은 음식을 소화하는데 필수요소로 작용한다. 그런데 이 균이 심리 상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정적 감정을 느끼던 사람에게 활생균을 투입했을 때 기분이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즉 우울증 증상이나 불안 증세가 감소함을 체험한 것이다. 이는 박테리아가 사람의 기분을 바꾼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동물실험으로 우울증이 작동하는 원리를 더 구체적으로 연구한 사례도 있다. 장안에 박테리아가 존재하지 않게 태어난 실험용 쥐가 있었다. 즉, 어떠한 균도 없는 엄청나게 청결한 쥐였다. 이 실험에서는 쥐에게 스트레스를 받게 했는데, 쥐는 매우 강도 높은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장에 박테리아가 생기게 하는 음식을 먹였더니 스트레스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즉 뱃속 균이 소화에만 유익한 게 아니라 우리의 심리적 상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을 뒤집어서 생각하면, 기분을 좋게 하는 좋은 박테리아가 있지만 기분을 저하하는, 우울증을 일으키는 나쁜 박테리아도 있을 수 있다는 이론이 제기된다.

유럽 20개국에 널리 퍼진 기생충에 대한 유행병 연구가 있었다. 이 연구에서는 기생충 수치와 자살률 사이의 상당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물론 기본적으로 과학 수업을 들었던 사람이라면 연관성만으로 원인이 입증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현상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지만 상관관계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또 기생충 수치와 자신이 신경질적이라고 성질이라고 평가한 것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이 연구는 초기 단계이지만 매우 흥미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우울증이 유전적이라는 논리는 어떻게 생각하나?

주우울증(major depression)을 겪는 환자에게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말 힘든 인생과 계속되는 고난은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을 높게 만든다. 거기다가 유전적인 요소도 한몫하는 것 같은데 문제는 그런 요소가 정확히 무엇인지 밝히지 못했다는 것이다. 세로토닌 수송체 유전자는 변형체가 있는데 이는 생활 스트레스에 인한 우울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변형체 외에는 우울증과 관련 있는 유전자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인간을 하나의 생태계 또는 미생물을 위한 숙주라고 보면 우리가 잘못된 게놈을 고려하고 있다는 전제가 된다. 즉 우리 몸의 기생충, 박테리아, 바이러스 유전자가 우울증을 예견하는 더 정확한 자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뇌의 화학물질이 아니라 미생물을 겨냥한 치료법은 어떤 형태일까?

만약에 이 연구가 사실로 입증된다면, 우울증 치료를 위해 정확히 어떤 미생물을 겨냥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전제하에,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한다면 우선 혈액 검사로 우울증과 연관된 미생물 흔적을 구분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처방을 한다. 지금의 시행착오적인 치료법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법으로 말이다.

*글의 길이와 명확함을 위하여 이 인터뷰는 편집되었습니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기사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PRESENTED BY 호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