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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20일 13시 17분 KST

인천은 '빚잔치', 조직위는 '성과급 잔치'

한겨레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9월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인천시가 아시안게임 준비와 조직위원회 운영비 지원으로 빚더미에 올라 복지 예산마저 대폭 삭감한 가운데 아시안게임 조직위가 ‘성과급 잔치’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인천시와 조직위의 말을 종합하면, 조직위는 최근 직원 400여명 전원에게 텔레비전과 세탁기,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을 지급했다. 대회 운영에 필요한 가전제품을 후원사로부터 50여억원어치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실제 구매액이 계약 금액에 미치지 못해 예산이 남아돌자 직원들에게 가전제품을 사줬다. 일부 직원들은 대회가 끝난 뒤 후원 항공사로부터 항공권을 후원 받아 외유를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는 또 전직원에게 휴일근무수당 명목으로 직급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225만원씩 지급하고, 계약직 직원 상당수의 계약기간을 1∼2개월 연장해줬다.

조직위는 대회를 마친 뒤 국제대회 관례라며 직원에게 약 500만원 상당의 성과급 지급을 추진했으나 비판 여론 때문에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조직위가 이런 ‘편법’을 통해 성과급 보상을 해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인천시는 조직위에 운영비 1200억원을 지원했지만 조직위가 자료 제출을 거부해 이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가전제품을 구입하고도 남은 예산은 가전제품 후원사에 현금으로 지불하도록 계약이 되어 있어 현물을 구입해 직원에게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휴일근로수당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일한 직원에게 수당을 지급한 것이고, 업무를 지속해야 하는 일부 직원에 한해 계약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예산이 남았다면 정산 후 반납하는 게 타당하다. 조직위가 직원들을 위해 잔여 예산을 소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