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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9일 11시 18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1월 19일 11시 21분 KST

김택진 NC소프트 대표 "게임개발업체는 소작농"

NC소프트

“게임시장이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가면서 소작농 시대가 열리고 있다. 게임을 애써 개발해 팔아봤자 뜯기고 나면 남는 게 없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구글·애플과 다음카카오 등이 유통 플랫폼을 장악한 지위를 이용해 수수료 명분으로 콘텐츠 앱 개발자들의 몫을 과도하게 뜯어가는 행태에 쓴소리를 했다. 2년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 대표는 구글·애플·다음카카오에 수수료를 물고 있는 게임개발업체를 ‘소작농’이라고 지칭하며, 소작농 처지로는 좋은 게임을 계속 개발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8일 서울 청담시지브이(CGV)에서 ‘지스타 프리미어’ 행사를 진행하며 “엔씨소프트의 미래 사업전략은 ‘온라인을 넘어 모바일로’”라고 밝혔다.

그는 “엔씨소프트의 신작 게임은 모두 온라인과 모바일이 긴밀히 연동되고, 개발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전체를 겨냥할 것”이라며, ‘리니지 이터널’과 ‘프로젝트 혼’, ‘블레이드 앤 소울 모바일’, ‘아이온 레기온스’, ‘팡야 모바일’, ‘프로젝트 H2’, ‘소환사가 되고 싶어’, ‘패션 스트리트’ 등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지스타에 출품할 신작 게임들을 공개했다. 이들 게임 모두 피시에서 하다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이어 하고, 모바일 기기에서 하다가 피시로 옮겨 하는 게 다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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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어디서나, 어떤 계정으로나 접속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들어, 모바일게임 유통망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엔씨클라우드’란 이름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엔씨소프트는 처음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게임 잘 만드는 회사로 갈 것인데, 소작농 처지로는 어렵다. 그래서 클라우드를 통한 모바일게임 유통이란 모험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모바일게임들은 대부분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카카오톡을 통해 유통된다. 대신 무거운 수수료를 문다.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를 이용하면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줘야 하고, 카카오톡에 입점하면 구글과 애플 수수료를 떼어주고 남은 부분에서 다시 30%를 줘야 한다.

김 대표는 “구글, 애플, 다음카카오에 떼어주고, 다시 마케팅업체(퍼블리셔) 몫을 주고 나면, 개발업체가 먹는 것은 매출의 20%밖에 안된다. 이런 상태로는 게임산업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는 과정에서 게임사업을 통해 번 재산의 사회환원 뜻도 비쳤다. 그는 “(재산의) 사회환원은 하겠다. 문제는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환원할 것인지는 실천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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