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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절대 싸우지 않겠다" 술값 시비 끝에 손님 때려 숨지게 한, 조폭 출신 허민우가 마스크 벗고 한 말 (영상)

“유기한 쪽에 4번 정도 가서 술도 2번 따라놓고 그렇게 했다”

  • 이인혜
  • 입력 2021.05.21 14:26
  • 수정 2021.05.21 14:37
허민우
허민우 ⓒ뉴스1

 

술값 시비 끝에 손님을 때려 숨지게 한 노래주점 업주 허민우(34)가 21일 검찰로 송치됐다.

허민우는 이날 오전 인천 미추홀 경찰서를 나서면서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죄송하다”고 범행 자백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유기한 쪽에 4번 정도 가서 술도 2번 따라놓고 그렇게 했다”면서 ”속상한 마음에 찾아갔다”고 했다.

그는 또, ”유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나”는 취재진의 물음에 ”죄송하다”고 했다. 취재진이 ”마스크를 벗어달라”고 하자 그는 ”예”라고 답한 뒤 곧바로 마스크를 벗었다. 그러면서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절대 싸우지 않겠습니다. 욱하지도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한 뒤 황급히 호송차에 탑승했다.

허민우(34·남)씨가 21일 오전 검찰 송치 전 인천 미추홀경찰서에서 얼굴을 공개하고 있다.
허민우(34·남)씨가 21일 오전 검찰 송치 전 인천 미추홀경찰서에서 얼굴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허민우(34·남)씨가 21일 오전 검찰 송치 전 인천 미추홀경찰서에서 얼굴을 공개하고 있다.
허민우(34·남)씨가 21일 오전 검찰 송치 전 인천 미추홀경찰서에서 얼굴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술값 시비 끝에 손님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 훼손

허민우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24분 이후 인천 중구 신포동 소재 자신이 운영하는 노래주점에서 손님 B씨(40대)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범행 이틀 뒤인 지난달 26일 시신을 훼손해 차량에 실은 뒤 유기장소를 물색하다가 지난달 29일 부평구 철마산 인근에 유기한 혐의다.

조사 결과 허민우는 B씨가 술값을 덜 내고도 방역지침을 어기고 새벽 늦게까지 영업한 사실을 빌미로 112에 신고하자, 이에 격분해 B씨를 숨지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민우는 또, 범행 은폐를 위해 주점 내부 사용하지 않는 방에 시신을 이틀간 은닉한 뒤, 시신을 훼손해 차량에 넣어 유기 장소를 물색하다가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민우는 시신 유기 당시 경찰 위치추적을 피하고자 휴대폰을 꺼두는 등 범행 은폐를 위해 주도면밀함을 드러냈다. 허민우는 B씨의 아버지가 실종 나흘째인 지난달 26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하면서 수사에 나선 경찰에 범행 21일만에 검거됐다. 그는 경찰에 검거되고도 범행을 부인해오다가, 다음날 범행을 시인하고 시신 유기 장소를 자백했다.

경찰은 허민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이후 구속 뒤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허민우의 신상을 공개했다. 범행이 잔혹하고 국민의 알권리 기준을 충족한다는 이유 등에서다.

 

조폭 출신 허민우, 보호관찰 기간에 범행

조폭 출신인 허민우는 보호관찰기간 중인 지난달 22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천 중구 신포동 소재 노래주점에서 40대 손님을 주먹과 발로 마구 떼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해 인천 부평구 철마산 인근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허민우는 지난해 1월30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단체등의구성 및 활동)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2023년 2월까지 보호관찰 대상자로 분류됐다.

허민우를 보호관찰 대상자 분류등급(집중-주요-일반) 중 가장 낮은 `일반` 등급으로 지정한 법무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대면 감독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허민우는 `주요` 등급에 포함됐으나 지난해 6월 재분류를 거쳐 `일반` 등급이 됐다.

법무부는 ”허민우가 강력사범이었음에도 재범위험성 평가에서 `일반` 등급으로 분류됐다”며 “2020년에는 대면감독을 6회, 통신지도를 9회 했으나 올해는 인천 지역이 코로나19 방역수준 2단계로 전환되고 지도 감독 수준이 완화돼 통신지도만 8회 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이어 ”강력사범은 `일반` 등급 비대면 지도감독 대상이라도 대면 지도감독을 중심으로 관리하겠다”면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 ‘꼴망파’ 조직원으로 활동, 유흥업소·도박장 운영하기도 

허민우가 활동했던 조직 `꼴망파`는 1987년쯤부터 인천시 중구 신포동 등 동인천 일대 유흥업소와 도박장 등을 중심으로 활동한 조직이다. 꼴망파 두목으로 알려진 최태준이 수십억원의 자금을 동원, 사채놀이를 해 얻은 수익으로 조직을 키워왔다고 전해진다.

앞서 인천경찰청은 꼴망파 두목을 검거하기 위해 1989년 특별검거반까지 편성했으나, 경찰 내부 정보가 유출되어 검거에 실패하는 등 검·경과도 밀접한 유착 관계였다고 알려졌다.

꼴망파 조직원이었던 허민우는 2010년 10월 9일과 같은 달 11일에 다른 조직 연합세력과의 집단 사태에 대비해 흉기 등으로 무장한 채 인근에 집결해 있는 등 조직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허민우를 포함한 꼴망파 조직원 46명 중 44명은 2019년 범죄단체 가입·활동 등 혐의, 2명은 사기 또는 공동감금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전원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또 허민우는 꼴망파 내에서 이른바 `보도방`을 운영하면서 여성들을 유흥업소에 소개하고 돈을 받기도 했다. 이에 2011년 4월에는 직업안정법 위반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한편 허민우는 경찰에 ”꼴망파에서 예전에 활동하기는 했지만, 지금은 탈퇴했다. 조폭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허민우는 경찰의 조폭 관리 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뉴스1/허프포스트코리아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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