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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서 가장 더욱 곳은 어딜까? 여름철 '폭염' 대비할 수 있는 대책이 있다 (전국 열분포도)

같은 동네라도 지표면 상태에 따라 기온은 다르게 나타난다.

폭염이 계속된 20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산책 나온 시민이 마스크를 벗은 채 부채로 햇빛을 가리며 걸어가고 있다
폭염이 계속된 20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산책 나온 시민이 마스크를 벗은 채 부채로 햇빛을 가리며 걸어가고 있다 ⓒ뉴스1

 

스마트폰 날씨정보 서비스로 실시간 기온은 물론, 미세먼지 수준이나 바람의 정도 등도 확인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같은 동네라도 지표면 상태에 따라 기온은 다르게 나타난다. 나무를 많이 심은 아파트 단지보다 아스팔트·보도블록 뿐인 저층 주거지역의 기온이 더 높을 수밖에 없고, ‘재난’ 수준의 폭염 대책 역시 달라야 한다.

행정안전부 소속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여름철 전국 열분포 상황을 30m 격자 단위로 분석한 ‘열분포도’를 제작해 지방자치단체와 연구기관에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 열분포도는 인공위성에서 관측한 지표온도와 식생·일사량·지형 등 공간정보를 융합해 여름철 평균기온을 표현한 주제도다.

전국/서울 강남구 열분포도 
전국/서울 강남구 열분포도  ⓒ한겨레

 

이 지도를 활용하면 30m 격자 단위로 열집중 현상을 파악할 수 있어, 전국적 비교는 물론 읍·면·동 이하 세밀한 단위로 고온집중 현상을 분석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광역현황을 보면, 도심화가 심각한 수도권과 대구지역, 서해안 지역이 전국에서 열집중 상위지역에 포함됐다. 같은 행정구역 안에서도 토지이용도와 건축물 종류에 따라 열집중 현상이 다르게 나타났는데, 서울 강남구는 고층빌딩이 많은 역삼동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역환경 변화에 따른 열환경 변화도 추적할 수 있다. 대구 북구는 지난해 열집중 현상이 10년 전에 견줘 개선됐는데, 심어놓은 나무가 10년새 자라면서 온도를 떨어뜨리는 구실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열분포도와 재난취약계층 거주지, 폭염저감시설·건축물연령정보·토지피복도 등 공간정보를 지자체에 제공해, 열 집중지역과 인구·환경적 요소를 고려해 폭염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열집중 현상이 심한 곳을 위주로 나무를 심거나 무더위쉼터·그늘막 등 폭염 대피공간을 설치하도록 하는 식이다.

이상권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은 “최근 폭염으로 인한 국민적 고통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과학적인 기술과 정보를 이용한 연구성과를 통해 중앙과 지자체의 정책수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나무 집중에 의한 열 집중 완화 사례
나무 집중에 의한 열 집중 완화 사례 ⓒ한겨레

 

한겨레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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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날씨 #폭염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