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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19일 15시 14분 KST

"새벽에 수영? 대답할 가치 없다" : 손정민씨 실종 당일 "한강 입수한 남성 목격" 제보에 손씨 父이 한 말

경찰은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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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폰을 찾는 모습. © News1 이승배 기자

 

고 손정민씨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실종 당일 새벽 “한 남성이 한강에 입수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의 사실관계 확인에 집중하고 있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4월 25일 오전 4시40분쯤 반포한강공원에서 물에 들어가 서있는 사람을 보았다는 일행 7명을 12~14일 불러 조사했다.

이들 일행은 4월 24일 오후 10시부터 25일 오전 5시까지 낚시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낚시를 한 곳은 신원미상의 남성이 입수한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약 80m 떨어진 강변이다. 

 

목격자 ”응급 구조상황 아니라고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 

당시 입수자를 본 목격자는 5명, 직접 보지 못한 채 물 첨벙거리는 소리와 ”아, 어” 등의 소리만 들은 사람은 2명이다. 이들 중 한 명은 ”머리 스타일이나 체격을 봐서 남성”이라고 했고 나머지도 남성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람이 무릎부터 서서히 잠기더니 마치 수영하듯 (강 쪽으로) 들어가서 이분들(목격자들)은 응급 구조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행 7명 중 한 명이 오전 4시33분쯤 잠수대교와 한남대교의 야경사진을 찍었고, 낚시를 그만하기 위해 담배를 하나 피운 뒤 무릎까지 잠긴 사람을 봤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이) 대략 담배 피우는 시간을 5분이라고 보고 오전 4시40분쯤 본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경찰은 18일 새벽 직접 현장을 찾았지만 입수자의 신원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에 수사력을 모아 신원 확인에 주력하는 한편 추가 목격자 확보와 함께 주변 폐쇄회로(CC) TV 분석에 힘을 쏟고 있다.

목격자 진술과 CCTV 및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입수자 신원이 확인될 경우 손씨의 행적에 대한 실마리가 풀릴 가능성이 있다. 당시 한강공원 일대에 머물던 추가 목격자가 나오면 동선 파악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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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씨 부친

 

경찰, 실종 당일 고인 행적 파악에도 집중 

경찰은 실종 당일 오전 3시38분 이후 손씨의 행적을 파악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당시 한강공원에 주차된 차량 154대의 블랙박스 영상과 인근 CCTV 45대 영상, 목격자 진술을 종합해 사인이 ‘익사’로 추정되는 손씨가 어떤 경위로 물에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있다.

A씨는 사건 당일 오전 3시38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어머니와 통화했다. 전날 밤 손씨와 술을 마신 A씨는 어머니와 통화할 때만 해도 손씨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4시20분쯤 한강에 인접한 잔디 끝 경사면에 A씨가 혼자 누워있는 것을 한 목격자가 발견했다. 그는 가방을 메고 잠들어있는 A씨를 깨웠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이 돗자리를 펴고 놀던 장소에서 10m가량 떨어진 곳이다.

실종 당일 손씨의 휴대전화와 뒤바뀐 것으로 추정되는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경찰·해군 합동 수색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경찰은 A씨와 A씨 가족에 대한 조사도 계속 진행했다. 
 

故 손정민 부친 “새벽에 옷 입고 수영? 대답할 가치도 없어” 

손씨의 가족은 한강에 입수한 신원불상자가 손씨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블로그로 ”갑자기 나타난 목격자의 존재도 황당하지만 새벽에 옷 입고 수영이라니 대답할 가치가 없다”며 ”안 믿고 싶지만 벌어지는 정황들이 또 저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또한, A씨 측이 전날 낸 입장에 대해서도 ”우리에게 단 한 번의 사과도 없이 입장문만 내니 황당하다”며 ”중요한 것은 다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니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해군과 합동 수색을 하고 있다. 손씨의 양말에 묻은 토양 성분과 잔디밭에 있는 흙, 육지와 물 경계의 흙, 물가에서 3·5·10m 지점에 있는 흙의 성분을 채취해 비교·분석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뉴스1/허프포스트코리아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