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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08일 17시 56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5월 08일 17시 58분 KST

어버이날 맞아 故 손정민씨 부친에게 카네이션 전달하며 위로한 이는 고인 찾아낸 민간구조사였다

"정민이가 아빠한테 선물을 드려야 하는데 못 드리게됐다. 그래서 제가 대신...” - 민간구조사 차종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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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욱 민간구조사와 故 손정민 군의 아버지 손현씨(오른쪽)가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에서 포옹을 나누고 있다

 

″정민아. 카네이션 안 줘도 좋으니까 한 번만 안아봤으면 좋겠구나.”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8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수상택시 승강장 앞에서 시민들의 선물을 전달받고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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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손정민 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에서 응원 온 시민들에게 카네이션과 손정민 군의 그림을 받고 있다.

 

손씨의 시신을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손씨 대신 아버지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현장에는 이미 손씨를 애도하는 손편지와 꽃 등이 놓여 있었고 이벤트 시간인 오후 3시가 다가오자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시민들은 각기 준비한 꽃, 선물, 조의금 등을 손씨 아버지에게 전달하며 ”힘내시라”는 말을 전했다.

시민들의 선물을 받은 손씨 아버지는 ”집안의 불행을 걱정해줘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건강히 살면서 정민이의 입수 원인을 밝히는 데 힘내는 것이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울먹였다. 특히 손현씨는 한 시민이 손씨의 사진을 직접 그린 선물에 감동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잘 간직하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손현씨는 차종욱씨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작은 선물을 전달했다. 그는 ”정민이를 찾아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표현을 하고 싶었는데 수사가 계속돼 날을 잡기 힘들어 이번 기회에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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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손정민 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에서 차종욱 민간구조사를 만난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차종욱씨는 전날(7일) 유튜브 채널로 “내일(8일)이 어버이날이다. 정민이가 아빠한테 선물을 드려야 하는데 못 드리게됐다. 그래서 제가 선물을 대신 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혹시 시간되시는 분들은 함께 해달라”며 동참을 부탁했다. 차씨는 또, “많은 취재 문의가 왔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가 잘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을까 싶어서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에 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알고 있는 것들, 상황들 설명 잘 해드렸다. PD님이 제 말에 공감을 하시고 좋은 말씀 해주시더라.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손현씨 블로그
손현씨 블로그에 올라온 댓글

 

 

손정민씨 사건 향한 높은 관심, 아버지 역할 컸다 

한편 손정민씨 사건에 대한 관심은 시간이 갈수록 날로 커지고 있다.

손정민씨 사건이 주목받는 데는 아버지의 역할이 컸다. 아들이 실종된 4월 25일 이후 아버지 손현씨가 개인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렸는데 애끓는 부심에 공감한 시민들이 그의 글을 공유하면서 아픔을 함께했다.

전문가들은 친구끼리 놀러 갔다가 실종되거나 사망한 사고가 처음이 아닌데도 이처럼 주목받는 것은 흔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아버지의 호소와 이성적이면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유족들이 통상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과 달리 손씨의 아버지는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대처했다”며 ”처음부터 `살려달라`가 아니라 `평생 안 봐도 좋으니 살아서 돌아오면 좋겠다`고 한 말이 공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내가 손씨였을 수도, 혹은 내 아들, 내 조카, 내 형이 손씨였을 수도 있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란 점이 와닿은 것”이라며 ”특히 아버지가 직접 (사건 경위 관련) 정보를 말하면서 공감을 자아냈다”고 했다.

손씨 사인을 밝힐 증거가 적어 다양한 추측이 가능하다는 점, 시민이 보기에 경찰 수사가 다소 미흡한 점도 이목이 집중된 이유로 꼽힌다.

시민들은 시신 발견 이후 관련 제보 등을 토대로 나름대로 추측을 하고 있다. 실종 후 열흘이 지났는데도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며 경찰을 향해 비판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오 교수는 ”손씨가 실종되고 시신으로 발견된 과정에서 여러 의문이 남았다”며 ”그러면서 시민들도 의심하고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사건 경위에 관한 추측이 아버지에게서 나오는 점이 공감을 일으켰다”면서도 ”정부가 피의사실 공표를 민감하게 다루기 때문에 경찰은 수사 부진 비판을 받으면서도 결과를 섣불리 밝힐 수 없어 답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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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군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다 생각에 잠겨있다.

 

경찰 “손정민씨 사건 ‘진실’ 밝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경찰은 주말에도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경찰은 한강경찰대 등을 투입해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수중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최근 새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하는 등 사건 경위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한강 인근 폐쇄회로(CC)TV 54대와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 자료들과 A씨가 타고간 택시기사의 진술,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통해 A씨의 동선을 상당 부분 파악한 상태다.

경찰은 손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도 마쳤다. 포렌식 결과와 영상 분석 등을 마치면 A씨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손씨 실종 당시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두 차례 최면조사를 벌인 바 있다.

아울러 경찰은 A씨 가족이 신발을 버리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앞서 경찰은 A씨의 신발이 버려진 것과 관련 A씨 아버지의 진술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손씨 사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관할서 강력팀 거의 전원이 이 사건에 투입돼 있다”며”손씨 아버님 말씀처럼 `한강에 손씨가 왜 들어갔는지` 그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1/허프포스트코리아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