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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27일 15시 36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0월 27일 15시 46분 KST

나는 더 이상 남편이 원하는 여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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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 블로거이자 작가 트레이시 빌드의 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얼마 전에 옷장을 정리하다가 편지가 가득 찬 상자를 발견했다. 바닥에 앉아 하나하나 다 읽어내려갔다. 남편 데이비드가 받은 연애편지들이었다.

편지를 읽는 내 마음은 무너질 것 같았고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잘생긴 사람! 섹시하고 로맨틱하며 심성 깊고 사랑이 넘치는 내 자기야, 지금 뭐해?"

"자기가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아!"

"자기 인생에 진짜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아!"

나는 도대체 이 여자가 누구냐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편지를 읽자 그녀에 대한 시샘으로 가득 찼다. 그녀는 섹시하고 재밌고 로맨틱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남편에게 푹 빠져있었다는 것이다! 어떤 편지에는 그림도 직접 그려 넣고 또 키스마크도 있었다. 분홍색 립스틱 자국은 마치 어제 남긴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남편의 애인이 보낸 편지를 읽는 느낌이었지만, 사실 이 편지는 내가 20대였을 때 보낸 것이었다. 여러 가지의 감정이 북받쳤지만 나는 창피함을 느꼈다. 왜냐하면 그 편지를 쓴 아가씨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마흔 살 먹은 두 아이의 엄마만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언젠가부터 남편을 갈망한다는 느낌은 커녕, 단순히 '원한다'는 느낌조차도 주지 못했다. 룸메이트나 친구 정도로 남편을 대한 것이다. 편지를 읽으면서 옛날의 그녀가 없어졌다는 생각을 했다. 즉 데이비드가 사랑에 빠져 결혼한 그녀 말이다. 나는 데이비드를 늘 격려하는 애인이었고 늘 웃었으며 춤을 즐겼고 모든 것에서 기쁨을 찾았다. 그런데 결혼 이후의 나는, 글쎄... 그냥 좀 바빴다고 하자.

마음이 더 아픈 건 남편이 안 돼 보인다는 것이다. 번창하는 사업, 두 아이, 또 집안일로 정신없는 나는 데이비드에게 쏟을 시간이나 에너지가 없었다. 상자를 닫고 편지를 제자리에 넣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너무 바뀌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며칠 동안 편지에 대해 고민했다. 편지에 담긴 열정과 여러 가지 감정은 나를 흥분케 했고 매일 피곤에 찌들어 있는 내가 싫었다. 20대의 내가 가졌던 것을 되찾고 싶었다. 아니, 그녀와 남편이 나누던 그 느낌을 되찾고 싶어 그녀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우선 우리의 삶에 재미를 불어넣으려 노력했다. 청소를 할 때는 노래를 시끄럽게 틀고 러닝머신 대신 킥 복싱을 시작했으며 놀이터에 가서도 벤치에 앉아 아이들을 기다리기보다는 같이 그네를 탔다.

다음 단계로는 부부 관계를 즐겁게 만들었다. 부엌에서 디스코를 추는 것으로 시작해, 남편과 바에 들르기도 하고 로드 트립도 같이 가며 우리 관계의 중심이자 가장 중요했던 '재미'를 되찾았다. 데이비드가 청혼했던 여자가 서서히 돌아오고 있었다. 사실 그녀는 늘 존재했었고 어디로 도망간 게 아니었다. 그냥 책임감이라는 무게에 깊숙이 박혀 있었던 것이다.

요즘 시대에 여자 노릇하기가 쉬운 건 아니다. 늘 남은 시간보다 할 일이 더 많다. 그런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내가 깨달은 것이 있다. 삶에서 중요 순위를 정해야 하는데, 남편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남편을 우선으로 생각하면서 가족 전체의 삶이 더 나아졌다. 우리의 관계에 큰 영향을 준 몇 가지 사항을 아래 더 적어 본다. 다들 꼭 한 번 시도해 보기 바란다.

1. 칭찬하자

남편을 매일 칭찬하자. 설거지 잘했다고 또 오늘 멋진 옷을 입었다고 말이다. 요즘 세상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 남을 먼저 칭찬한다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다. "나무를 잘 다듬어줘서 고마워요. 진짜 보기 좋네요." 또는 "자기 오늘 정말 멋져요." 등의 말로 관계의 차원을 바꿔보자.

2. 둘만의 시간을 갖자

함께 산다고 둘만 조용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다. 일주일에 적어도 하루는 데이트를 위한 날로 정하자. 그게 힘들면 20분 정도 대화를 하거나 와인을 마시는 시간을 마련하자. 이런 생각조차 걱정으로 느껴진다면 둘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확실한 신호다. 둘만의 다정함, 애틋함을 유지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위해서 더 좋은 처방은 없다.

3. 재밌게!

외식을 하거나 영화는 보지 않는 약속을 해라. 결혼 전에 둘이 데이트할 때는 아마 재밌는 것을 많이 시도해 봤을 것이다. 볼링이나 스쿼시 같은 새롭고 흥미로운 취미활동을 해 볼 수도 있다. 함께 요리 수업을 받을 수도 있으며 어린애처럼 놀이공원에 가서 롤러코스터를 타보는 것도 좋다. 노력이 필요한가?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다.

4. 새로운 습관을 들이자

위에 열거한 것들을 한두 번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제대로 된 결실을 보려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둘의 관계를 위해선 지속적으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 관계에 대한 가장 중요한 질문은 "그런 노력을 투자할 만큼 가치가 있나?"다. 남편을 매일 칭찬하고, 하루에 적어도 20분씩은 대화를 나누며, 일주일에 한 번씩은 데이트하도록 하고 이 모든 것을 함께 즐기자.

"왜 내가 노력해야 하는데? 남편은 그렇게 한 적이 없는데?"라며 우는소리를 하고 무관심으로 대응하기 쉽다. 그런데 당신과 남편의 사이가 너무 틀어져 남편이 그런 노력을 할 상상조차 못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보다 좋을 수 없어"라는 생각이 두렵지 않나? 남편이 만약 20년 전의 당신을 만날 수 있다면 둘의 관계가 어떻게 바뀔까?

결혼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실패할 가능성보다 낮다. 따라서 팔을 걷어붙이고 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즉 자존심, 누구의 책임인가 하는 걱정은 버려야 한다는 소리다. 나는 결혼할 때의 내가 아니었는데 착한 남편은 그 사실을 차마 내게 이야기하지 못했다. 이러한 경고의 신호를 보지 못하고 부부의 중요성을 무시했다면, 나의 가족과 인생을 망쳤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지금도 덜컥 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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