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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당신의 문해력' 속 아이들 모습은 댓글창 싸움이 왜 일어나는지를 설명한다

글을 읽긴 하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 황혜원
  • 입력 2021.03.17 11:43
  • 수정 2021.03.17 11:50

‘글 읽고 오신 거예요?‘, 짧은 글도 이해하지 못하고 남긴 댓글로 갑론을박이 벌어질 때면 이 문제의 원인이 궁금해진다. 최근 엄마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EBS 특별기획 ‘당신의 문해력’을 보면 궁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된다.

EBS 특별기획 '당신의 문해력'
EBS 특별기획 '당신의 문해력' ⓒEBS

총 6부작으로 제작된 ‘당신의 문해력‘은 ‘글을 읽긴 하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문제를 점검해보고자 탄생했다.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을 뜻한다.

방송에서는 실질적으로 학교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문해력 부족으로 벌어지는 모습이 생생하게 공개됐다. 특히 고등학교 2학년 사회 수업 시간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수업이 진행되지 않을 정도로 단어를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던 것.

EBS 특별기획 '당신의 문해력'
EBS 특별기획 '당신의 문해력' ⓒEBS

사회 수업 시간 영화 ‘기생충‘을 설명하던 교사 김지수 씨는 ”(기생충의) 가제는 ‘데칼코마니‘였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이들은 ‘가제’가 무슨 뜻인지 몰라 갸우뚱거렸다. 선생님은 ”가제가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이라고 묻자 한 학생이 ”랍스터요?”라고 답했다.

이를 듣던 황광희는 ”우리가 예능 때 웃겨보려고 치는 멘트잖아요”라며 당황해했다. 이에 대해 교사 김지수 씨는 ”가제를 처음 들어봤다고, (가제가) 랍스터라고 해가지구 쟤가 웃기려고 그러나 이 생각했거든요”라고 말했다.

EBS 특별기획 '당신의 문해력'
EBS 특별기획 '당신의 문해력' ⓒEBS 특별기획 '당신의 문해력'

이에 김구라는 ”저렇게 생각하는 친구가 많다는 거다”라며 ”혼자만 생각했으면 창피해서 말을 안 했을 텐데”라고 말했고 황광희도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저렇다는 거죠”라며 덧붙였다.

이는 가재와 가제가 소리가 같아서 벌어진 일로서 흔히 혼동하기 쉽다 하더라도 고2 학생이 ‘가제’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는 데 충격을 줬다.

이어서 김지수 교사가 ”기생충은 다른 동물체에 붙어서 양분을 빨아 먹고 사는 벌레”라고 말하며 ”양분 알아요?”라고 물었지만 누구 하나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다. 이 외에도 평론, 기득권, 위화감, 구김살, 직인, 차등, 양분, 블랙유머 등이 모르는 단어로 나왔다.

김 교사가 ”가끔 저도 ‘고2씩이나 되는데 이런 단어를 왜 몰라?’ 이렇게 아이들한테 투덜투덜할 때도 있어요. 속상하니까”라고 털어놨다.

EBS 특별기획 '당신의 문해력'
EBS 특별기획 '당신의 문해력' ⓒEBS 특별기획 '당신의 문해력'

강하은 영어 교사의 경우 ”영어라는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건데 영어 단어가 무엇인지 설명해줘도 그걸 제가 한 번 더 해석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말해 한국말 뜻을 설명해주느라 수업 진도를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선생님은 ”사회 교과서나 역사 교과서를 혼자 읽을 수 있냐” 하면 절대 못 읽는다. 과학도 마찬가지겠죠”라고 말해 사회적 문맹이 벌어지고 있음을 표현했다.

이를 지켜보던 김구라는 ”(영상 속) 학생들이 비교적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이다’라며 ”지금 교실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아이들”이라고 전해 더 놀라움을 던졌다.

특히 문해력의 약화가 심화되면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성인이 된 후 소통의 갈등도 불러올 수 있다고 알려졌다. ‘당신의 문해력’에서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문해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19만 명이 참여했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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