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여성용품은 팔고 싶은데 女 채용은 싫다? '네고왕 생리대' 동아제약 면접서 나온 성차별 발언 논란

“과거 면접에서 ‘여자는 결혼을 하면 그만둬서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 네티즌

  • 이인혜
  • 입력 2021.03.07 16:24
  • 수정 2021.03.07 17:06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 ⓒ유튜브 <네고왕2>

“생리용품을 할인 판매하겠다”는 유튜브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동아제약이 과거 채용 과정에서 여성 지원자를 차별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대표가 직접 사과했다.
동아제약은 지난 5일 공개된 유튜브 프로그램 <네고왕2>에서 생리대 제품을 할인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진행자가 소비재 기업을 찾아 회사를 소개하면서 대표나 임직원들에게 소비자들이 원하는 요구를 전달하고 할인 등을 약속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당 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수 140만회를 넘기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 영상에 “지난해 동아제약 면접에서 성차별을 겪었다”는 내용의 댓글이 달리면서 채용 성차별 논란이 일었다. 실제로 기업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에는 동아제약이 지난해 11월 면접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여자는 군대에 안 갔으니까 남자보다 월급을 덜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군대에 갈 생각이 있냐’ 등의 질문을 했다는 후기가 올라와 있다. 이어 “과거 면접에서 ‘여자는 결혼을 하면 그만둬서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는 등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은 지난 6일 유튜브 댓글을 통해 사과했다. 최 사장은 “관련 내용을 확인한 결과 2020년 11월16일 신입사원 채용 1차 실무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 중 한 명이 지원자에게 당시 면접 매뉴얼에서 벗어나 지원자를 불쾌하게 만든 질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지원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이번 건으로 고객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 “이와 관련해 당사는 해당 면접관에 대한 징계 처분과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면접관에 대한 내부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채용과 인사에 대한 제도 및 절차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면접관이 지원자를 불쾌하게 한 게 아니라 명백한 성차별이다. 성차별에 대해 사과하라”, “시대착오적인 사내문화를 가진 기업제품을 소비하고 싶지 않다”, “여성용품을 판매하면서 여성을 차별하는 회사 제품은 불매하겠다” 등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한겨레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여성 #뉴스 #유튜브 #성차별 #젠더 #생리대 #네고왕 #동아제약 #네고왕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