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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싸울 때…" : '금쪽같은' 불안함에 떨며 서럽게 울던 7살 아이는 그날의 상처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부부의 연은 끝났지만 육아파트너십은 반드시 필요하다" - 오은영

  • 이인혜
  • 입력 2021.02.26 22:08
  • 수정 2021.02.27 02:11
'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장면
'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장면 ⓒ채널A

 

분리불안 시달리는 7살 딸의 속마음에 아빠도 눈물을 흘렸다. 

26일 방송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선 이혼 후 아이들을 홀로 키우고 있는 아빠가 출연했다. 아빠는 7살 큰딸이 혼자 있는 걸 두려워하고, 자신이 조금만 보이지 않아도 불안해하는 게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아이의 평소 모습도 공개됐다. 아이는 아빠가 조금만 보이지 않아도 서럽게 울부짖고 불안해하는 것은 물론 유치원에서도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는 엄마와 통화할 때 아빠 눈치를 보기도 했다.

스튜디오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아이의 마음이 힘들고 불안한 상태라면서 ”아이한테 부모는 생존의 동아줄이다. 아이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아이들에게 ‘아빠’는 유일한 동아줄이다. 그래서 집착할 수밖에 없고, 안 보이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장면
'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장면 ⓒ채널A

 

아이의 마음 속 상처도 공개됐다. 아이는 유치원 선생님과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엄마랑 아빠랑 싸우는 게 제일 무서웠어요. 엄마·아빠 싸울 때 동생이랑 같이 책상 밑에 들어갔어요. 제가 5살 때, 동생은 2살 때였고 손은 안 잡았어요.”

아이는 부모가 싸우던 당시를 상세하게 기억했다. 유치원 선생님이 ”엄마 보고 싶냐”고 묻자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같이 놀고 싶은데 아빠랑 싸워서 엄마가 못 온다”면서 서럽게 울었다.

스튜디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빠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함께 보던 출연진들도 ”아이들은 정말 다 알고 있다.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라면서 가슴 아파했다. 오은영 박사는 ”공포스러운 기억을 가진 피해자들은 해당 기억을 초 단위로 기억한다”면서 ”약간이라도 그때 감정이 건드려지면 다시 두려움이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어 ”온 마음을 다해 아이의 상처를 보듬어줘야 한다”면서 ”아이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어른스럽게 갈등을 해결하는 부모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툴 땐 카페에 가세요. 타인이 있을 땐 그래도 감정 조절이 되니까요. 가정은 아이들에게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곳이 되어야 해요. 아이들에게 든든하고 튼튼한 동아줄이 되어주세요.” - 오은영 박사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는 ”부부의 연은 끝났지만 육아파트너십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함께하면서 더 친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설령 아이가 실수하더라도 ”실수해도 괜찮아. 아빠는 널 사랑해”라고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은영 박사 조언에 아빠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전처에게 전화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서로 좋은 모습만 보여주자”고 화해를 시도했다. 또한,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를 함께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인혜 에디터 : inhye.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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