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감독은 <미나리>가 세계 여러 영화 시상식에서 74개 상을 받은 데 대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이렇게 호평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고 신기하다”고 밝혔다. “개인적인 이야기, 시대적 상황을 담은 이민자 가족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보통의 가족이 겪는 다양한 갈등과 고충,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사랑하며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공감해준 것 같아요. 이야기에 공감하면 나라와 국경은 문제 되지 않는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 자신도 이민자인 스티븐 연은 제이컵을 연기하면서 아버지 세대를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저는 4살 때 부모님과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 2세대입니다. 아버지를 볼 때 미묘한 세대차, 문화적·언어적 장벽을 느꼈는데, 이 영화를 통해 이민자 1세대인 아버지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