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21년 02월 18일 10시 33분 KST

주택 옥상에 어머니 시신을 30년간 방치한 80대 노인은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어머니랑 나는 하나이기 때문에"

뉴스1
기사 분문과 관계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택 옥상에서 시신 한 구가 천에 싸인 채 발견된 가운데, 시신의 아들로 추정되는 80대 남성이 ”어머니를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88세 고모씨는 18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어머니의 시신을 30년간 방치한 이유에 대해 ”나같이 어머니를 정성스레 모신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고씨는 ”어머니를 곱게 모시려고 천으로 싸 고무통에 넣었다”며 ”어머니랑 나는 하나여서 보내기 싫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살아계실 적 어머니는 나를 끔찍하게 여겨 나밖에 모르는 분이었고, 어머니가 어릴 때 메고 다니던 광주리를 아직까지 내 머리맡에 모셔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치매를 앓고 있는 고씨는 현재 요양원에 머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딸 ”아버지, 세계관 독특한 분”

시신이 집안 옥상에 있으리라 생각지도 못했다는 고씨의 딸도 ”할머니가 오래전 대전에서 돌아가셨다고 들었고, 아버지가 ‘내가 잘 모셨으니 걱정 말라’고만 얘기해 가족들도 의아해했었다”며 ”방식은 잘못됐지만 어머니를 평생 사랑해서 끌어안고 살기 위해 그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딸은 ”시신을 방치했다거나 재산 다툼 때문에 부모를 버린 문제가 아니다. 아버지가 원래 똑똑하신 분이었는데 세계관은 독특했고 저장강박증이 있었다”며 국과수의 DNA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할머니에 대한 장례를 제대로 치를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일 시신을 발견하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시신 유기 시점이 30년 전이라 공소시효는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곽상아: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