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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에 시즌 최다 점수차로 패배했다. 김연경은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선수들은 경기 패배 후 코트서 정리 운동도 하지 않고 곧바로 라커로 이동했다.

  • 라효진
  • 입력 2021.02.17 01:00
  • 수정 2021.02.17 01:07
프로 여자배구 흥국생명 김연경
프로 여자배구 흥국생명 김연경 ⓒ뉴스1

경기 내내 무기력 했다. 선수들의 얼굴은 어두웠고,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당혹스러운 표정이었다. 경기를 마치고 선수단은 마무리 운동도 하지 않은 채 코트를 빠져 나갔다.

흥국생명은 1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0-3(21-25 10-25 10-25)으로 완패했다. 이번 시즌 최다 점수차(34점) 패배다.

4연패의 부진에 빠진 흥국생명은 1위(승점 50·17승7패)를 지켰지만, 2위 GS칼텍스(승점 45·15승9패)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최근 ‘학폭’ 사태로 팀의 주축이었던 이재영과 이다영이 빠진 흥국생명은 경기 내내 맥빠진 플레이로 일관했다. 지난 도로공사전 0-3 패배와 마찬가지로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주장 김연경이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세터 김다솔은 흔들렸고, 레프트에 자리했던 김미연은 3세트 내내 리시브에서 안정감이 떨어졌다. 외국인 선수인 브루나는 1득점, 공격성공률 7.69%로 부진했다.

이날 흥국생명이 1~3세트를 통틀어 획득한 점수는 불과 41점. 경기 시작 후 79분 만에 셧아웃 패배를 기록했다.

흥국생명 선수들은 경기 패배 후 코트서 정리 운동도 하지 않고 곧바로 라커로 이동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끝나면 마무리 운동을 하거나 테이핑 등을 풀고 이동하는데, 많은 취재진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어두운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박미희 감독은 ”최악의 상황”이라며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다. 우리 선수들이 과도한 관심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잘못한 사람은 처벌 받아야 하지만 선수들이 더 이상 다른 요인으로 경기에 방해되지 않았으면 한다. 이것저것 정말 비상식적인 이야기가 계속 나오면서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 한다. 지금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1/허프포스트코리아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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