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미스트롯2’에도 출연한 탈북가수 전향진이 가슴 아픈 탈북 이야기를 풀어놨다.
전향진은 16일 TV조선 ‘아내의 맛’에서 트로트 가수 강유진과 함께 방송인 박슬기의 집에 초대받았다. 북한 음식을 나눠 먹던 세 사람은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이날 구성진 트로트 한 곡을 뽑은 전향진은 ”아들 손 잡고 (압록)강 건너 오던 게 생각난다”고 말문을 연 후 남편, 아이와 함께 북한을 벗어나려 했지만 남편은 간암으로 36살에 요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예술단 출신으로 노래를 가르쳐서 그나마 수입이 넉넉했지만, 사실 사회주의 체제에선 무조건 학교의 교직원이 아니면 과외를 할 수 없다”면서 ”노래도 정해진 노래만, 하고 싶은 건 못했다. 다 수령님, 장군님 노래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들이 5살이 돼 유치원에 가야 하는데, ‘아빠엄마 사랑해’가 아니라 초상화 앞에서 충성하는 것부터 배우는 게 싫었다”며 탈북을 결심한 계기를 밝힌 후 ”우리 아이는 엄마가 겪지 않은 새롭고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탈북 당일, 관계자들은 아이가 있으면 같이 갈 수 없다고 했다. 아이를 데려가다 북한군의 총구가 겨눠진 적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전향진은 결국 눈물을 머금고 수면제를 챙겨와 아이에게 먹였다.
전향진은 남한에서 따뜻한 새 인연을 만나 재혼을 했다며 ”우리 아이를 처음 만나서 지금까지 단 하루도 변함 없이 사랑해 준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