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학폭’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나오자 인정 및 사과를 한 후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있는’ 프로 여자배구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이다영이 궁지에 몰렸다. 또 한 명의 피해자가 나타난 것이다.

전주 근영중학교 배구팀에서 뛰던 시절 두 사람에게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 A씨는 13일 네이트판에 ‘또 다른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2009년 중학생 시절 이재영-이다영 자매에게 학폭 피해를 입었다며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그 둘을 만나게 됐는데, 그때부터가 불행의 시작이었다”라며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장난기가 지나치게 심하고 성격도 자기 기분대로만 하는 게 엄청 심했다”고 적었다.

이어 ”기숙사 안에서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을 때는 부모님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일상이었다”라며 ”그 둘이 잘못을 했을 때도 (쌍둥이의) 부모님께 말해 결국에는 단체로 혼나는 날도 잦았으며 결국 (저는) 더 이상 이 곳에서 같이 생활을 할 수 없어 1년 반 만에 옆 산을 통해 도망가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구팀을) 그만 두겠다고 말하면 당연히 안된다거나 단체로 혼나게 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어 어렸던 제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이라며 ”저는 단지 배구를 하고 싶었던 것이지 운동시간을 빼앗기면서 누군가의 옆자리를 서포트 하려고 배구를 한 것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A씨는 이재영-이다영 ‘학폭’ 논란 이후 흥국생명이 ”징계라는 것도 선수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육체적 상태가 됐을 때 내려야 한다고 판단한다. 지금은 처벌보다 선수 보호가 먼저다”라고 밝힌 입장 일부를 인용하며 ”징계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돼야 한다는데 왜 그래야 되는지”라고 반문했다.

또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니, 다른 누군가는 두 사람에 의해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부정적인 생각들과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 보신 건가”라며 ”이런 식으로 조용히 잠잠해지는 걸 기다리는 거라면 그때의 일들이 하나씩 더 올라오게 될 거다. 아직도 조용히 지켜만 보고 있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A씨는 ”너희 (이재영-이다영) 전 재산을 다 줘도 피해자들이 받았던 상처는 하나도 안 없어진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