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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에 자비 없다" 카페 사장의 현수막 시위는 술 취한 아저씨 일행 탓에 시작됐다

아저씨 일행의 민원으로 이 현수막은 내려졌다.

카페 사장 A씨가 동네 아저씨들에게 날린 경고
카페 사장 A씨가 동네 아저씨들에게 날린 경고 ⓒ온라인 커뮤니티

‘여자 혼자 장사한다고 시비 걸고 욕하는 아저씨들에게 더 이상 자비는 없다’는 현수막을 가게 앞에 내걸어 화제의 중심에 선 카페 사장이 행패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카페 사장 A씨는 8일 중앙일보에 ”기본적으로 예의 없는 사람은 싫다”며 ”원래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이다. 알바생에게 반말하는 등 선을 넘는 손님은 손해를 보더라도 내쫓는다”고 했다.

앞서 그는 가게에 찾아와 시비를 거는 동네 주민 무리가 있다며 이들을 향한 법적대응을 예고한 현수막을 내걸었다. ‘약한 사람한테만 강한 사람에게는 참지 않는다’는 강력한 문구가 온라인 상을 뜨겁게 달궜다.

이를 두고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동네 주민 B씨 등 아저씨 4명이 술에 취한 채 가게에 왔던 것이 사건의 시작이었다며 ”다른 테이블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카운터 위에 놨는데 일행 중 1명이 허락 없이 집어 먹었다. 이에 ‘결제하고 드시라‘고 했는데 ‘싸가지 없는 X’ 등 욕이 날아왔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들을 업무방해죄와 모욕죄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4명 중 2명은 사과를 해 와서 고소를 취하했다. 이 중 벌금을 낸 건 B씨 뿐이었고, 그때부터 그의 괴롭힘이 시작됐다. 지인들을 가게에 보내 시비를 건 것이다.

사장은 ”택시 기사 1명이 가게에 저 혼자 있을 때 찾아와 ‘네가 잘못해서 그 사람(B씨)만 벌금을 맞았다’고 욕을 해댔다. 태어나서 그렇게 심한 욕설을 들어본 적이 없다”라며 ”너무 황당해 울었고 1시간 넘게 장사를 못했다. 하도 분해서 사건 이튿날 바로 현수막을 걸었다”며 현수막 게시 배경도 전했다.

이어 B씨와 택시 기사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결심했다는 A씨는 ”코로나19로 힘들지만 목돈(변호사 선임료)을 들여서라도 그들의 못된 버릇을 고치는 게 목적”이라고도 했다.

해당 현수막은 8일부로 철거됐다. B씨 일행이 ‘보기 불쾌하다‘며 민원을 넣었기 때문이다. A씨는 찾아온 구청 직원에게 ”‘왜 피해자 의견은 듣지 않고 가해자들 민원만 수용하냐’고 거부했다”면서도 직원의 읍소에 7일까지만 게시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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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차별 #카페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