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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 봐서 휴무 주겠다": 류호정 전 비서 측이 부당해고에 이어 보좌관 갑질 의혹을 제기했다

비서는 보좌관의 아랫사람인가?

  • 라효진
  • 입력 2021.02.05 17:55
  • 수정 2021.02.05 17:56
류호정 정의당 의원
류호정 정의당 의원 ⓒ뉴스1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수행비서 면직 과정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양측의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수행비서 측이 류 의원 보좌관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는 주장을 새롭게 내놨다.

JTBC는 5일 류호정 의원실 내부에서 이뤄진 통화 및 메시지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류 의원으로부터 부당 해고를 당했다는 전 비서 A씨와 의원실 보좌관 B씨의 대화가 담겼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A씨는 B씨로부터 쉬는 날 연락을 받았다. 몸이 좋지 않아 잠을 자고 아이들에게 식사를 챙겨 주는 사이 휴대전화에는 B씨의 부재중 착신이 수 차례 찍혀 있었다. 그러나 B씨는 A씨가 전화를 늦게 받았다며 ”아무리 일요일이지만 너무 하지 않냐”고 화를 냈며 ”정해져 있는 일정을 안 해주실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든다”고 했다.

A씨가 ”제가 일정을 안 한 적 있냐”고 묻자 B씨는 ”안 한 적은 없는데. 이제 그럴 수가 있겠단 생각이 든다”고 했다.

휴일 전날 갑자기 ‘다음날 출근하라’는 통보를 받기도 했다. B씨는 메신저에서 ”오전 9시까지 류 의원을 모셔오시고 10시 당사 일정이 있기 때문에 내일 임시 휴무는 취소하겠다“고 했고, A씨는 ”일주일 중 하루밖에 못 쉬는데 진짜 (휴무가) 취소냐”고 재차 확인했다. 그러자 B씨는 ”다음 주부터 하시는 걸 좀 봐야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한다.

여기서 B씨는 메시지를 보지 못한 A씨에게 ”읽으세요”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국회 안에선 원래 메시지가 잘 안 터진다”는 A씨 말엔 ”해결하세요. 저기(메신저 측) 전화 해 보시고, 재설치를 하시든 뭐든”이라고 한다.

이후 의원실에서 면직됐다는 A씨는 JTBC에 B씨가 업무 배제 지시나 직장 내 따돌림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A씨가 ”(업무 갈등 관련) 중재가 저를 업무 배제 시키는 거였냐”라고 항의하자 B씨는 ”네”라고 답했다.

또 A씨가 ”(따돌림이) 유독 심하다고 느낀 게 있었다”고 하자 B씨는 ”그렇게 느끼셨을 수 있다”라고 수긍하듯 말했다.

이 과정에서 류 의원 측의 ‘A씨는 저성과 때문에 면직됐다’는 주장도 뒤집힌다. B씨는 “A씨는 저성과자가 아니다. 되게 잘 하셨다”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B씨는 A씨의 주장이 왜곡됐다고 항변했다. 그는 JTBC에 ”국정감사 기간을 제외하고 휴식을 보장했다”면서도 주말에 전화를 걸고 업무지시를 한 사실에 대해서는 ”가끔이지만 맞다”고 인정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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