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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사건' 양부모 변호사가 첫 재판 직후 "의뢰인 믿는다"고 말한 건 "변호사로서의 신념 때문"이었다

실제로 얘기해 보니 양부에겐 신뢰가 간다고도 했다.

  • 라효진
  • 입력 2021.01.30 11:40
  • 수정 2021.01.30 14:03
'정인이 사건' 양부모 변론을 맡은 정희원 변호사
'정인이 사건' 양부모 변론을 맡은 정희원 변호사 ⓒ뉴스1

‘정인이 사건’ 양부모의 변호를 맡은 정희원 법무법인 모두의 법률 대표 변호사가 비판 여론에 입을 열얼ㅆ다.

정 변호사는 29일 일요신문에 “지금 내가 이런 얘길 하면 국민들의 분노나 상실감이 더 커지지 않을까 하는 것 때문에 많이 고민했다”면서 “(비판 때문에) 힘들진 않지만 오해를 풀고 싶었다”고 밝혔다.

케이블방송에서 PD로 8년 정도 일하다 로스쿨 1기로 변호사가 됐다는 그는 ‘천안 계모 사건‘과도 관련이 있다. 직접 변호한 건 아니지만 법무법인 차원에서 맡은 사건이다. 국민을 공분시킨 두 일에 착수한 것에 ‘아동 사건 특화’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정 변호사는 ”앞으론 형사 사건 변호는 자제할 생각”이라며 ”비난 여론도 고려한 것이지만 사실 논리 싸움을 할 수 있는 사건을 맡고 싶다. 그래야 변호사로서 성장한다는 생각도 있다”고 했다.

‘정인이 사건’을 맡은 이유에 대해선 “사건을 보니 우리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변호를 맡을 때만 해도 정인이 양모 장모 씨가 자신이 한 행위를 전혀 자백하지 않을 때였고, 자신이 자백을 이끌어 정당한 처벌을 받게 할 생각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사실 사임하려고 고민한 적도 있다”며 ”모든 걸 사실대로 다 털어놓는 조건으로 변호를 맡았는데, 양모 장 씨가 자신의 행위를 자꾸 축소해서 말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건 정황이나 증거와 비교했을 때 장 씨의 말이 안 맞는 게 많았다. 그래서 다시 물으면 조금씩 사실을 말했다. 현재로선 장 씨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대부분 털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민 공분에 대해서는 “변호사로서 신념을 갖고 일한다. 우리는 거짓을 말하거나 숨기는 걸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장 씨가 잘못이 없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실보다 과장된 면이 있다. 언론과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면 형이 높게 나오는 게 사실이다. 이번 사건이 다른 사건과 비교해서 과도하게 형이 나오는 것은 막고 싶다. 장 씨가 한 행위에 대해선 처벌받는 건 당연하지만 하지 않은 행위까지 처벌받아선 안 된다. 이 사람이 악마가 된다고 해서 누군가가 행복해지는 건 아니다”고 소신을 밝혔다.

첫 재판 직후 ‘장 씨를 믿는다’고 한 것에는 ”죽이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건 믿는다. 재판에서도 언론에도 그 부분을 강조했다”며 ”장 씨가 정인이의 심각한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했던 것 같다”고 했다.

또 “실제로 얘길 해보면 양부에겐 믿음이 간다”라며 “(양부가) 아주 힘들어한다. 아이를 죽인 아빠로서 벌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이다. 일하던 방송사에서 해고당했는데, 사실 부당해고 소지가 있다. 부당해고 소지가 있어 보이니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더니, ‘이제껏 자기를 도와주고 피해 본 인사팀에 또 폐를 끼칠 수 없다’며 그냥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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