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4년 10월 19일 15시 58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0월 19일 16시 01분 KST

[준플레이오프]최경철의 한풀이 3점포!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안방마님' 최경철(34)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벼락같은 3점포를 터뜨려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아울러 9년을 기다린 '가을 갈증'도 풀어버렸다.

올해 준플레이오프 전까지, 최경철의 통산 포스트시즌 출전 경력은 한 경기가 전부다.

2005년 SK 소속으로 치른 준플레이오프에서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최경철은 한 번의 타석에도 서지 못했다.

방망이 한 번 휘둘러 보지 못하고 끝낸 첫 가을잔치 이후 올해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기까지 9년의 기다림이 필요했다.

이 기간은 최경철이라는 포수가 걸어 온 평탄치 않은 야구 인생 그 자체이기도 했다.

2003년 SK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경철은 박경완이라는 걸출한 포수를 필두로 정상호 등 백업 자원까지 풍부한 SK에서 한 번도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한 '만년 후보'로 긴 세월을 보냈다.

2012년 넥센에 트레이드되면서 다소 기회를 많이 얻었지만, 부족한 타격 탓에 중용받지는 못했다.

1회초 2사 1,2루 LG 최경철이 3점짜리 홈런을 쳐낸 뒤 두팔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듬해 최경철은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2013년 38경기에 출장하는 데 그친 최경철은 올해 팀 내 포수들의 줄부상 속에 드디어 주전 안방마님으로 올라섰다.

양상문 감독 부임 직후 여러 차례 결정적인 타격을 보여주는 등 자신감을 얻었고, LG의 반등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기까지 하는 선수가 됐다.

다친 포수들이 많은 LG에서 건강하게 풀타임으로 한 시즌을 버텨준 최경철이 없었더라면 꼴찌에서 4등까지 도약해 만들어낸 기적 같은 포스트시즌 진출 드라마도 연출되지 않았으리라는 평가가 많다.

당당한 주전으로 LG의 가을을 앞장서 이끈 최경철에게 드디어 9년 만의 기회가 찾아왔다.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초반부터 기세를 올린 LG타선은 연쇄 안타로 삽시간에 3-0을 만들었고, 8번 타순에 배치된 최경철에게 1회초부터 2사 1, 2루의 기회가 찾아왔다.

NC는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태드 웨버로 투수를 바꿨다.

그러나 9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첫 타석을 맞은 최경철의 의지가 더 강했다.

볼 2개를 골라낸 최경철은 3구째 시속 142㎞의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115m를 날아가 외야 스탠드에 박힌 3점 홈런은 이날 초반부터 경기의 향방을 가른 결정적인 쐐기포가 됐다.

한풀이 홈런을 날린 최경철은 김민호 1루 코치와 손을 부딪히며 오래 기다려 맛본 짜릿한 쾌감을 즐겼다.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도 최경철의 몫이었다.

최경철은 "주자가 깔린 상황이었고,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서 공격적으로 나가 어떻게든 안타를 쳐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정규리그 같으면 2볼에서 잘 치지 않을 텐데, 공격적으로 하려고 휘두른 것이 운 좋게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홈런이었기 때문에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세리머니를 한 것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홈런 순간을 떠올린 그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10년 만에 때린 홈런보다)오늘 홈런이 훨씬 더 좋았다"고 말하며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Photo gallery [준플레이오프 1차전]LG : NC See Gallery

PRESENTED BY 호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