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4년 10월 17일 12시 51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0월 17일 12시 53분 KST

수능 문제 소송 이끈 박대훈 전 EBS 강사

연합뉴스

“수능 오류 문항을 틀린 많은 학생들이 점수를 낮춰 다른 대학에 입학했고, 1년 가까이 학교를 다녔다. 오류가 확인됐다고 해서 이제 와 다니던 학교를 바꾸는 소송을 하는 건 또 얼마나 고민이 되겠는가.”

지난 11개월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류 소송을 사실상 이끌어 온 박대훈(사진) 전 EBS 세계지리 강사는 16일 <한겨레>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1심 법원이 지난해에 문제 오류를 인정하고, 이를 반영한 수능 성적표로 대입을 치러 학생들의 피해를 막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강사는 “늦었지만 교육당국이 상고를 포기하고, 수능 오류로 피해를 입은 학생들을 실질적으로 더 많이 구제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강사는 변호사 비용 수백만원을 사비로 댔고, 생업까지 거의 작파해가며 1심, 2심 소송에 매달렸다. 사람들은 그런 박 강사를 오해했다.

그가 EBS에서 세계지리 8번과 유사한 문항을 잘못 가르쳤고, 그걸 만회하려고 소송에 목을 맨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난 그 문제를 가르친 적도, 뭐가 잘못됐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한 학생이 “문제가 이상하다”고 울며 전화한 뒤에야 오류를 알았고, 그 학생이 이의신청을 했는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도리어 이의신청자 색출에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나서 시작한 일이 너무 커져버렸다고 했다.

그는 “당연히 승소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1심에서 너무 상식 밖의 패소를 하고 오기로 지금까지 버텼다”고 말했다.

박 강사는 정부의 ‘EBS 연계 정책’이 ‘수능 문항 오류’를 초래했다고 여긴다.

교과서보다 질이 떨어지는 EBS 교재에서 수능을 출제할 때 EBS만 믿고 검증을 소홀히 해 부작용이 생긴다는 지적이다. 그는 “사교육비 절감 효과도 별로 없는데 수능의 질만 떨어뜨리는 EBS 연계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PRESENTED BY 호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