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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7일 06시 52분 KST

동물단체, 제2롯데월드 '벨루가' 전시 중단 촉구

멸종위기근접종인 벨루가(흰고래). 아름다운 몸 색깔과 노랫소리 때문에 아쿠아리움들이 선호하는 종이라 무분별한 포획의 대상이 되고 있다.

16일 개장한 제2롯데월드 근처의 석촌호수에는 러버덕이 산다. 그리고 아쿠아리움에는 벨루가(흰고래)가 산다.

한국일보는 10월 17일 "안전과 교통문제 등으로 어렵게 임시개장을 한 제2롯데월드가 이번엔 벨루가 전시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아쿠아리움이 문을 연 지난 16일 아쿠아리움 앞에서는 동물자유연대, 카라, 핫핑크돌핀스, 동물을 위한 행동 등 국내 동물단체 회원들이 벨루가 전시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동물자유연대의 블로그에 따르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수입해 전시하고 있는 벨루가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근접종(Near Threatened)이다. 동물자유연대는 "최근 러시아 정부가 외화 획득을 목적으로 북극해에서 무분별하게 벨루가를 포획, 수출하여 전 세계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인 롯데월드가 6억 원의 거액을 주고 벨루가를 수입, 전시하는 것은 러시아의 야생 벨루가 포획을 금전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하는 꼴"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국내 동물보호 단체들은 "러시아가 최근 4년간 잡아들인 벨루가만 3,000마리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무분별한 포획이 멸종위기종인 벨루가의 개체 수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 조지아 아쿠아리움의 벨루가 수입신청을 거부했다.

한겨레신문은 17일 "지난해 3월 롯데가 수입한 이 흰고래 3마리는 아쿠아리움 개장에 앞서 강원도의 한 대학교 임시 수조에서 지내왔다"고 보도했다. 롯데월드는 지름 10m의 협소한 수조에 벨루가를 보관하다가 이미 많은 시민단체로부터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으로 옮겨지기 전, 강원도 강릉시 강릉원주대 해양생물연구교육센터 안 임시 수조에 갇혀있던 벨루가 3마리

벨루가는 야생에서의 수명이 50년 정도다. 그러나 아쿠아리움에서 사는 고래들은 수명이 훨씬 짧다. 한겨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국내 동물원과 아쿠아리움에서 쇼와 전시 목적으로 들여온 큰돌고래 34마리 중 7마리가 짧게는 3개월, 길어도 3년4개월 만에 폐사"했다.

16일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강·낙동강·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받은 ‘2009년 이후 고래 폐사 내역’을 보면, 울산 장생포 고래박물관의 큰돌고래 2마리는 수족관에 들어온 지 3개월(2009년 9~12월), 7개월(2012년 2~9월) 만에 폐사했다. 사인은 패혈증과 바이러스 감염이다. 제주 퍼시픽랜드가 지난해 2월 수입한 고래는 1년1개월 만인 지난 3월 폐질환으로 죽었다. 제주 마린파크에서는 모두 3마리가 죽었는데, 각각 수족관 생활 1년3개월, 1년8개월, 2년6개월 만이다. 심장마비, 뇌부종, 기관지폐렴, 노화에 따른 피부궤양 등이 원인이다. 서울대공원 해양관에서 2009년 6월 수입한 고래는 3년4개월 뒤인 2012년 10월 장이 꼬여 죽었다. 한 수의사는 “폐렴과 패혈증, 감염 등은 사육 환경이 좋지 않을 경우 걸리는 병”이라고 했다. 10월 17일 한겨레신문 최우리 기자

헤럴드경제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는 아쿠아리움을 개장하며 "수중 동물이 시민과 친구가 될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쇼를 없애는 등 철저하게 동물의 생활환경이 인간에 의해 방해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돌핀스 테일’의 컨셉트를 사업의 기본 정신으로 삼았다"고 자랑했다.

롯데월드 측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벨루가를 쇼에 동원하지 않고 전시만 한다. 고래가 사는 공간은 유럽기준으로 600톤의 물을 확보해야 하는데 롯데는 2배 가량 많은 1,224톤을 확보했다. 벨루가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며, 벨루가들이 지내기는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벨루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