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11월 19일 10시 11분 KST

주한중국대사가 한국 정부에 '5G 네트워크 협력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미국의 '화웨이 고립 작전'에 참여하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5G 네트워크 협력 확대’를 우리 정부에 요청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클린 네트워크’(중국의 정보기술·기업 퇴출 정책)에 한국은 동참하지 말라는 우회적인 압박으로 해석된다.

싱 대사는 18일 중국대사관 주최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시대 중국 국정운영의 평가와 미래 한중관계 재도약의 협력방안’ 기조연설에서 “5G 네트워크,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 등 디지털 신인프라 건설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지난 4월 전국경제인연합회 간담회와 9월 <인민망> 인터뷰에서도 5G,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둘러싼 한-중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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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미국 트럼프 정부는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을 5G 네트워크에서 고립시키기 위한 작전을 벌여왔다.

 

싱 대사의 이날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이 화웨이 사태를 거치며 첨단 기업들을 발전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첨단산업 부분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절실히 희망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도 “한국에 ‘화웨이·중싱(ZTE) 등을 고립시키려고 미국이 추진하는 ‘클린 네트워크’에 참여하지 말고, 우리(중국)와 협력하자’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가능성에 대해 싱 대사는 “코로나19가 안정되면 제일 먼저 방문하는 나라로 한국을 지정했다. 그것에는 변함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발언을 재확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