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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게 발생하는 ‘이 질병’을 자궁경부암 백신이 예방한다

정확하게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HPV 백신'이다.

  • 황혜원
  • 입력 2020.08.27 12:01
  • 수정 2020.08.27 17:16

자궁도 없는 남자에게 자궁경부암 백신이 필요하다고 하니 ‘왜’라는 의문이 들 테다. 많은 사람들이 여성에게 나타나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권장된다고 알고 있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백신은 남성이 걸릴 수 있는 질병에도 예방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Photo taken in Bekasi, Indonesia
Photo taken in Bekasi, Indonesia ⓒSyahrir Maulana / EyeEm via Getty Images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 HPV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비교적 명확하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에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 감염이 발견됐다. HPV가 생소할 수 있지만, HPV 감염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 HPV가 주로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인 만큼, 성생활을 하는 성인 10명 중 7명은 일생에 한 번은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PV 감염으로 변형된 상피 세포의 모습
HPV 감염으로 변형된 상피 세포의 모습 ⓒCallista Images via Getty Images

HPV에 감염되면 대부분은 자연 소실되지만, 지속적으로 감염됐을 때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남녀 모두에서 ‘생식기 사마귀‘, ‘항문암’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남성도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남성에서도 나타나는 ‘생식기 사마귀’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감염률이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생식기 사마귀 신고 건수가 2018년 5,402건으로 10년 전인 2008년 901건보다 약 6배가 증가했으며, 환자의 약 70%는 20-30대였다.

생식기 사마귀는 생식기 주변에 꽃양배추 모양으로 나타나는데, 발병 부위 특성상 수치심이나 자신감 하락, 우울, 불안 등 심리적 부담이 크다. 또한 생식기 사마귀는 치료 가능하지만 재발률이 30% 이상이고, 생식기 사마귀의 원인이 되는 HPV 감염은 현재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HPV는 성 접촉을 통해 파트너에게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남성도 HPV 백신 접종을 통한 HPV 예방의 중요성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자궁경부암 환자는 40대가 가장 많다

2018년, 세계적으로 1분마다 약 1명이 진단을 받고 우리나라에서도 하루 평균 2-3명이 사망한 질병. 최근 자궁경부암의 현주소다. 2019년 기준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는 40대가 전체의 27%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50대가 24%, 30대는 22%를 차지했다.

그러나 젊다고 안심할 수 없다. 최근 우리나라 20-30대에서 여성 자궁경부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2015년에는 20-30대 자궁경부암 환자가 13,447명이었으나 2019년에는 17,760명으로 5년 사이 무려 32%나 증가했다.

ⓒPeter Dazeley via Getty Images

하지만, 성 경험이 있는 사람은 백신 효능이 없다는 낭설이 떠돌면서 30-40대는 접종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성생활이 가장 활발해서 상대적으로 HPV 감염 위험도가 높은 20대도 학업과 취업에 몰두하느라, 또는 20대에 흔하지 않다는 점 때문인지 자궁경부암 건강검진 등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 2018년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은 20대는 36%에 그쳤다. 40-50대의 검진율이 66%인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낮은 수치이다. 이처럼 20대부터 40대까지 자궁경부암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폭넓은 연령대에서 HPV 백신에 대한 인식 제고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9가 HPV 백신 가다실9의 접종연령이 기존 남녀 만 9세~26세에서 여성의 경우 만 45세까지 확대됐다. 20대에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놓쳤거나, 결혼 및 출산 후 백신 접종을 망설이고 있었다면 이번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 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자궁경부암 및 HPV 관련 질환 퇴치를 위해 국내보다 먼저 남녀 모두에서 HPV 백신 접종연령을 확대하며, 국내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HPV 백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녀 모두 HPV 백신 접종 시 예방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

가다실9 제품 사진
가다실9 제품 사진 ⓒ한국MSD 제공

최근에는 HPV 백신을 남성도 접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HPV는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고, 남성도 HPV에 감염될 수 있어 남성에서도 HPV 백신 접종이 권장되고 있다. 남녀 모두 HPV 백신을 접종하면 HPV로 인한 관련 질환 부담이 감소한다는 모델링 연구 결과도 있다.

유럽연합의 한 모델링 연구 결과 여성이 단독으로 백신을 맞았을 때보다 ‘남녀 모두 HPV 백신 접종 시’에 HPV 유병률이 현저히 낮아졌으며, 남성 HPV 감염이 줄어들면서 여성 HPV 질환도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여러 선진국에서는 남녀 모두에게 백신 접종을 지원하며 한발 앞선 HPV 백신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가다실9은 9가지 HPV 유형에 의한 질환을 예방한다

‘가다실9’의 숫자 9는 ‘백신으로 커버되는 HPV 유형의 수’를 뜻한다. 가다실9에 포함되어 있는 9가지 HPV 유형(6, 11, 16, 18, 31, 33, 45, 52, 58형)은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등 HPV 관련 질환의 원인 약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경부암 세포의 모습
자궁경부암 세포의 모습 ⓒSTEVE GSCHMEISSNER/SCIENCE PHOTO LIBRARY via Getty Images

가다실9은 현재 국내에서 접종할 수 있는 백신 중 가장 많은 HPV 유형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2020년 8월 기준), 가장 폭넓은 연령에서 접종할 수 있게 되었다. 가다실9의 이번 접종 연령 확대를 통해 국내 HPV 감염 질환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 한국MSD의 후원을 받아 허프포스트코리아에서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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