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역대 최초의 ‘승부치기’가 펼쳐진 경기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맷 올슨의 끝내기 만루포로 승리했다.
오클랜드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올슨의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LA 에인절스를 7-3으로 물리쳤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개막이 늦춰지면서 60경기 체제 미니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예년과 다른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실험적으로 승부치기 제도를 도입했다.
메이저리그는 무승부가 없는 끝장 승부 시스템이다. 그 때문에 1박2일 경기가 심심치 않게 펼쳐지고 경기 시간도 길어진다. 승부치기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다.
국제 대회의 경우 보통 무사 1,2루에서 승부치기가 진행되지만,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연장 10회부터 무사 2루에서 공격을 시작하기로 승부치기 세부 규정을 정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승부치기가 펼쳐졌다. 승자는 홈팀 오클랜드였다.
3-3 동점이던 10회초 에인절스가 2사 만루 찬스에서 득점에 실패하자 오클랜드가 10회말 공격에 나섰다.
무사 2루로 시작된 10회말, 라몬 로리아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1,2루가 됐다. 맷 채프먼이 삼진으로 아웃됐지만 폭투에 이어 크리스 데이비스가 볼넷을 골라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올슨이 바뀐 투수 하비 밀너의 초구를 통타, 우월 만루홈런을 쏘아 올려 7-3으로 경기를 끝냈다. 기념비적인 경기에 어울리는 화끈한 마무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