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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드는 공화당 인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번에는 '걸프 전쟁의 영웅'으로 유명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나섰다.

  • 허완
  • 입력 2020.06.08 14:23
(자료사진) 과거 공화당 정부에서 합참의장과 국무장관 등을 지냈던 콜린 파월. 
(자료사진) 과거 공화당 정부에서 합참의장과 국무장관 등을 지냈던 콜린 파월.  ⓒDrew Angerer via Getty Images

과거 미국 공화당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냈고, ‘걸프 전쟁(1991년)의 영웅’으로 유명한 콜린 파월이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도저히 지지할 수 없다며 7일(현지시각)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군 지도자들을 비롯해 공화당 유력 인사들이 하나 둘씩 등을 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고, 우리는 그 헌법을 따라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에서 줄행랑을 쳐왔다.”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 출연한 파월 전 국무장관이 말했다.

파월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흑인 최초의 합참의장으로 임명돼 걸프 전쟁(1991년)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훗날 조지 W. 부시 정부에서는 국무장관을 지냈다.

”난 (2016년 대선에서) 그(트럼프)를 뽑을 수가 없었고, 올해에도 어떤 식으로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 수 없다는 건 분명하다.” 파월 전 국무장관의 말이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에 대한 불편함 감정을 숨기지 않은 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나는 조 바이든과 사회나 정치 문제에 대해 매우 가깝다”며 ”(바이든이 상원의원을 지낸) 지난 35년~40년 동안 그와 일했었고, (이번 대선에서) 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사진) 트럼프 정부 초대 국방장관을 지냈던 제임스 매티스는 퇴임 이후의 침묵을 깨고 이례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자료사진) 트럼프 정부 초대 국방장관을 지냈던 제임스 매티스는 퇴임 이후의 침묵을 깨고 이례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ASSOCIATED PRESS

 

파월 전 장관의 이번 발언은 최근 전현직 군 지도자들과 외교 관료들이 시위 진압에 군 병력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위협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비판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정부 초대 국방장관이었던 제임스 매티스는 ”내가 살면서 본 대통령들 중 미국인들을 단합시키려고 노력하지 않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가 처음”이라며 독설을 날렸다. 장군 출신으로 트럼프 정부 두 번째 비서실장을 지냈던 존 켈리도 매티스 전 장관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

마이클 멀린 전 합참의장(조지 W. 부시 정부)과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버락 오바마 정부)도 각각 언론 기고와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의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공화당 상원의원 밋 롬니와 리사 머카우스키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직·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뉴욕타임스(NYT)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유력 공화당 인사들이 올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 유권자들’이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통해 트럼프 재선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만든 TV광고는 대통령직을 수행할 ”능력이 되는” 인물을 골라야 한다는 메시지로 가득하다.

 

파월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전 세계에서 미국의 위상이 추락했다고 지적했고, 침묵을 깨고 트럼프를 비판하고 나선 군 지도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늘상 거짓말을 하는” 트럼프를 내버려두는 공화당 의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거짓말들을 하고는 아무일 없이 넘어간다. (공화당 의원들이) 그에게 책임을 지게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파월 전 장관의 말이다. ”트럼프도 감시해야 하지만 의회도 감시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늘 그렇 듯 조롱 섞인 트윗으로 답했다.

″끔찍한 중동 전쟁으로 우리를 끌고 들어갔던 얼간이 콜린 파월이 또 다른 얼간이인 졸린 조 바이든에게 투표하겠다고 방금 선언했다.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고 파월이 그러지 않았나? 그런 건 없었음에도 우리는 전쟁을 치러야만 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전 장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트윗을 두 개나 더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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