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웃음기 쏙 빼고 한국의 마늘을 찾기 시작했다

"혹시 마늘의 민족이라서야?"

당신이 생각하는 한국인의 모습은 무엇인가. 세상에서 제일 빠른 인터넷 속도, 뭐든 ‘빨리빨리’ 해결하려는 성미, 해외 가수 내한 때 기타 소리까지 떼창으로 표현하는 한국인의 ‘흥’. ‘다이내믹 코리아’는 그 타이틀만큼이나 다채로운 모습을 띠고 있다. 최근 일부 외신들은 ‘+82(빨리)의 나라’, ‘흥’익인간과 같은 한국의 문화를 위기상황 대처에 유리한 조건으로 보고 있다.

.
.

특히 이번 위기상황 속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를 보여준 한국은 세계의 ‘모범사례’로 꼽혔다. 외신들이 앞다투어 방역 비결을 다루면서 한국의 대처 능력이 어디서 나왔는지 묻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유달리 마늘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성까지 조명하며, 마늘 덕분이 아니냐고 억측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그 통에 마늘이 때 아닌 세계적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하니, 외국인도 마늘을 마다하지 않을 날이 올 줄 누가 알았을까.

우리는 마늘의 민족이었다

“자가격리가 건국 신화에 나오는 나라입니다. 쑥과 마늘을 먹으면서도 100일을 버텼는데 조금만 더 참아봅시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우리의 조상 웅녀는 이미 반만년 전에 동굴로 들어가 100일 동안 마늘과 쑥을 먹으며 인간이 되기를 기다렸다는 것. 자가격리 상황을 웃프게 표현한 건데 외국인들은 다르게 받아들였다. 한국인의 놀라운 생존 능력으로 마늘을 주목했다.

“전세계가 ‘마늘의 민족’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 한국인의 마늘 사랑이 밈(meme)으로 자리 잡을 정도로, 한국인은 자타공인 마늘의 민족이다. 실제로 한국 1인당 연간 마늘 소비량은 6.73kg으로 전 세계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 마늘을 곁들였다고 말하려면 마늘 한 움큼이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

한국의 마늘 사랑이 전 세계로 전파된 것일까. 지난 3월 ‘코로나 19 정부합동 외신브리핑’에서 ‘타임스’ 한국 특파원은 웃음기 쏙 빼고 묻기도 했다. 한국의 낮은 코로나 치명률이 마늘 덕분이 아니냐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올해, 마늘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왜 이제야 나오나 싶었다. 외국인들이 김치에 이어 한국의 마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신속하고 정확한 한국의 대처와 함께 마늘의 인기가 덩달아 올랐다. 외신들은 한국의 위기 대처 방식에서 문화적 배경을 찾기 시작했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제일 먼저 반하는 문화, ‘빨리빨리’는 팬데믹에서 크게 빛을 발했다. 한국은 위기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을 하기 위해 “긴급사용승인”과 같은 제도를 준비한 상태였다. 덕분에 세계 최초로 진단키트부터 드라이브 스루 검진소까지 전 세계가 주목하는 K-방역이 “빨리빨리” 탄생할 수 있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해학을 찾는 한국인들은 이 상황을 고조선의 단군신화와 비교하며 ‘흥’을 잃지 않았다. 콘서트에 갈 수 없다면 ‘방구석 콘서트’에서라도 떼창하는, 활력이 늘 흘러넘치는 다이내믹 코리아 아니던가.

외신은 한국인의 식성도 조명했다. 면역력 개선, 항균 효과 등 20가지가 넘는 효능을 가진 마늘을 밥 먹듯이 매일 먹는 민족. 한국이 이 시국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게 한 비결이 바로 마늘 아니냐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고약한 냄새로 꺼렸던 마늘은 때아닌 세계적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마늘이 항균효과가 있는 것은 맞지만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특정해 밝혀진 연관 관계는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마늘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튀니지에서는 코로나 19 예방에 마늘이 효과가 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사재기 구매가 늘어나 마늘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활력의 비밀, 마늘이 신화로만 남겨져서는 안 되는 이유

마늘은 미국 타임(Time)지에서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훌륭한 식재료이다. 타임지에서는 ‘마늘은 그 자체로 먹어도 좋고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 사용해도 좋은 기능성 식품’이라 예찬했다. 마늘에는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비타민 B1, 비타민 B2, 비타민C를 비롯하여 칼슘, 철, 아연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 또한, 마늘은 강력한 살균 및 항균 작용을 하는 알린(Allin) 이라는 성분을 가지고 있어 우리의 면역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단군 할아버지 때부터 마늘을 섭취해왔으니 우리 조상의 슬기는 과학적 측면에서도 한발 앞섰다.

마늘에서 유래한 비타민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상 속에서 신체 저항력을 기르기 위해 매일 아침 간편하게 비타민을 먹으려는 사람도 느는 추세다.

특히 ‘일동제약’의 비타민 영양제인 ‘아로나민 골드’는 마늘에서 유래한 비타민인 푸르설티아민(fursultiamine)이 포함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설티아민은 뇌 세포막을 통과할 수 있는 활성 비타민B1으로, 일반 비타민보다 높은 체내 흡수율을 가지고 있다.

사실 아로나민 골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피로회복제다. 연간 마늘 소비량 1위인 한국인은 피로회복제까지 마늘에서 유래한 걸로 먹는다니, 우리가 마늘의 민족이 아니면 뭘까. 한국인의 마늘 사랑은 한동안은 더욱 뜨거워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