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한 마을이 코로나19 감염을 막는다며 해변에 살균 표백제를 뿌렸다가 사과했다.
가디언은 지난주 스페인 남부의 바닷가 마을 자하라 데 로스 아투네스에서 공무원들이 트랙터에 표백제를 잔뜩 싣고 해변을 돌며 표백제를 뿌리게 했다고 29일 전했다. 스페인 정부가 6주 동안 이어졌던 14세 미만 어린이 자가격리 조치를 완화하고 매일 한 시간의 외출을 허용하자 이에 대비한다며 한 일이다.
생명에 치명적인 살균 표백제를 해변에 다량 살포한 데 대해 곧 환경단체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현지 전문가 마리아 돌로레스 이글레시아스 베니테스는 언론에 ”해변은 살아있는 생태계이며, 여기에 표백제를 흘려보내면 지나는 길에 있는 모든 것을 죽이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하라 데 로스 아투네스의 지방청장 아구스틴 코네호는 ‘이번 일은 아이들의 건강을 우려한 나머지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현지 매체 까날 수르에 ”문제가 커진 만큼, 이것만큼은 분명히 하고 싶다”며 ”실수가 맞지만 좋은 의도로 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9일 현재 스페인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 수는 23만2128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