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4월 10일, 유튜브 방송에서 ”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뒤 맥락상 이 발언은 범진보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를 바란다는 이야기였지만, 각 정당들의 반응은 예민했다.
미래통합당은 ”오만의 극치”라고 평가했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또한 역풍을 우려했을 정도. 유시민 이사장 또한 이후 유튜브 방송에서 ”보수 쪽에서 악용할 빌미를 준 것이 현명하지 못했다”며 자신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선거 당일에도 유시민 이사장은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해 걱정하는 기색을 비쳤다. 4월 15일, KBS 개표방송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0 총선’에 출연한 유시민 이사장은 출구조사 결과를 본 후, ”더민주 최소치 155석, 미래통합당 최대치 130석으로 놓고 봐야 할 것 같다, 양측 모두 최소한 안도할 수 있는 정도의 예측”이라며 ”저 개인적으로도 막판에 180석 얘기 때문에 굉장히 많이 이용을 당한 저치에 있어서 저 때문에 저렇게 됐나 그런 자책감도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180석(전망)은 최대치이기 때문에 거기까지 가긴 어렵지 않나 본다”고 했다.
그런데 제21대 총선 결과는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 대로였다. 전국 개표율이 94.8%를 보이고 있는 2020년 4월 16일 오전 3시 40분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179석을, 정의당은 6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열린민주당의 의석수도 3석이 될 듯 보인다. 합치면 ‘범진보’의 의석수가 188석으로 예상되는 중이다.
한편,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국민의당 등 범보수의 의석수는 약 102석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