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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가 채널A의 '취재원 협박'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채널A는 재승인을 보류한 상태다.

  • 허완
  • 입력 2020.04.06 19:47
  • 수정 2020.04.06 19:49
방송통신위원회는 조만간 채널A 경영진을 불러 '검-언 유착'과 '취재원 협박' 의혹 등에 대한 진상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조만간 채널A 경영진을 불러 '검-언 유착'과 '취재원 협박' 의혹 등에 대한 진상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한겨레

종합편성채널(종편) 채널에이(A)의 ‘검-언 유착’과 ‘취재원 협박’ 의혹 등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이번 주에 이 방송사 경영진을 불러 진상 파악에 나선다. 채널에이는 사내에 6인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취재 과정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언론시민단체들은 “채널에이 자체 조사는 믿을 수 없다”며 독립기구를 구성해 조사하라고 방통위를 압박했다.

방통위는 채널에이 사건에 대해 8일이나 9일쯤 대표이사인 김재호 사장과 김차수 전무 등 경영진을 불러 구체적 내용을 따지기로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6일 “방통위 상임위원 5명이 모두 참석하는 채널에이 경영진의 의견 청취를 검토하고 있다. 내일 일정과 회의 공개 여부 등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승인 심사에서 ‘공적 책임·공정성’ 부문에서 점수가 미달해 오는 10일 청문이 예정된 또 다른 종편 <티브이조선>보다 앞서 일정을 잡은 것은 방통위가 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언론단체 등은 언론의 공적 책임을 강조하며 회의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채널A 법조팀 기자는 유력 검사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여권 인사의 비위 사실을 털어놓으라'고 취재원을 협박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채널A 법조팀 기자는 유력 검사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여권 인사의 비위 사실을 털어놓으라'고 취재원을 협박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뉴스1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는 지난달 31일 채널에이 법조팀 기자가 유력 검사장과의 친분을 앞세워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접근해 ‘가족에 대한 수사를 막아줄 수 있으니 여권 인사의 비위 사실을 털어놓으라’고 협박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방통위는 채널에이가 재승인 심사에서 기준점수를 통과했지만 막말·편파 보도 논란 등 심사 과정에서 나온 의견 등을 반영해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 등 계획을 확인한 뒤 재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재승인을 보류한 상태다. 방통위는 채널에이 경영진을 상대로 진상을 파악한 뒤 재승인 조건과 권고사항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채널에이는 지난 3일 발표문을 통해 “김차수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보도본부, 심의실 등 사내 직원 6명이 참여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본사 기자의 취재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위는 이번 사안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취재윤리부터 업무체계에 이르기까지 공정보도를 위한 전사적인 시스템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언론시민단체에선 채널에이의 자체 조사론 투명성과 공정성 등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한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7일 채널에이 기자와 성명 불상의 검사장을 협박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전국 241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된 방송독립시민행동은 8일 과천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윤석빈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은 “방통위는 큰 변수가 생긴 만큼 일단 채널에이의 재승인 절차를 중단하고,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적인 특별기구를 구성해 검-언 유착 의혹 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방통위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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