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와 사망자가 연일 급증하면서 사망자수가 1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수는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7만여건을 향해가고 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뉴욕주에서는 급증하는 사망자를 소화하기 위한 임시 시신 안치실이 마련됐고, 뉴욕대 의대는 학생들이 3개월 일찍 조기 졸업을 한 뒤 인턴으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했다.
뉴욕타임스(NYT)의 집계에 따르면, 25일 밤(현지시각)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8354명이다. 사망자는 972명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전체 확진자 중 절반 가량인 3만3000여명은 뉴욕주에서 나왔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25일 브리핑에서 하루 동안 5146명이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뉴욕은 ‘탄광 속 카나리아’”라고 말했다. ”지역마다 각각 다른 시점에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 상승 곡선을 그리겠지만, 뉴욕이 처음(으로 그 길을 가고 있다)”는 얘기다.
뉴욕대(NYU) 의대는 24일 밤 재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원할 경우 3개월 먼저 졸업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공지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을 코로나19 대응 현장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쿠오모 주지사는 은퇴한 의사와 간호사들에게도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5일 브리핑에서 ‘4월 중순에는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비판하며 5월이 되어서도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계절성 유행으로 장기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