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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례연합정당 참여 '전당원 투표'로 결정한다

‘참여’로 결정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8일 진보 진영에서 창당을 추진 중인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최근 당 지지층과 민주 진영의 분위기로 봐서는 ‘참여’로 결정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이번주 내에 플랫폼(모바일)을 통한 전체 당원 투표로 의견을 수렴해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월요일(9일)이나 수요일(11일)까지 투표 시기와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매주 월요일, 수요일에 열리는 최고위에서 투표 문항과 시기를 결정한 뒤 이번주 중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결론 내리겠다는 뜻이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사안이 무거워서 의총이나 최고위에서 결정할 것은 아니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민주당은 비례정당 창당 불가 입장에서 선회해 주권자전국회의 등 진보 진영 시민단체가 추진하는 ‘정치개혁연합‘(가칭)과 최배근·우희종 공동대표가 추진하는 ‘시민을 위하여’(가칭) 등의 다양한 비례연합정당 추진 움직임에 합류할지 여부를 공식 논의하기 시작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 내부 논의 내용에 대해 ”사안이 무겁고 중요해 최고위 내 의견 통일이 안 돼 이견이 일정 정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견을) 조정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논의를 통해 사실상 민주당이 수동적인 형태의 비례연합정당 참여로 기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고위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면 미래한국당을 만든 미래통합당과 뭐가 다르냐’며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부는 ‘우리가 비례연합정당을 주도하는 게 아닌 만큼 비례연합정당은 미래한국당과는 다르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강 수석대변인은 ”우리가 저쪽(미래한국당)과 뭐가 다르냐‘라며 반대하는 흐름이 있고 찬성하는 분들은 ‘다르다. 우리가 주도하는 게 아니다‘라는 쟁점이 있었다”며 ”그 부분에서 머리를 맑게 해주는 와닿던 발언은 ‘그거(미래한국당)와는 다르지 않느냐‘고 했을 때 전체적인 분위기는 ‘맞다. 그거와는 다르다’ 라는 분위기는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반대하는 참석자들도 비례연합정당이 미래한국당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려는 목적이 민주당이 의석을 더 얻기 위한 의도가 아니라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한다. 

강 수석대변인은 ”‘우리는 한 석이라도 더 얻으려는 건 없다’는 컨센서스(합의)가 있었다”며 ”미래당이나 녹색당 등 작은 정당들을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참여 논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강 수석대변인은 ‘비례연합정당 참여시 민주당 파견 후보들을 비례 명부 뒷번호로 보내는 방안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라며 ”핵심은 소위 ‘게임의 룰 파괴자’인 미래한국당이 전체 구도를 깨트리는 것에 대해 범진보진영이 어떤 역할을 할 건지를 묻고 있는데 우리가 무슨 답변을 해야 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저쪽(미래한국당)은 칼들고 행패를 부리는데 원칙을 지켜서 가만히 있을 것인지, 방어대책을 세워 싸울 것인지(자체 비례정당 창당), 밖에서 말하는 것에 어느 정도 힘을 실을 것인지(비례연합정당 참여)”라며 ”우리도 같이 칼을 들고 싸우는 깡패가 되자는 것(자체 창당)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듭 ”우리가 비례정당을 만들거나 주도적으로 (비례연합정당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미래한국당과의 차별점을 부각했다. 

이날 지도부에서의 이런 논의 내용과, 최근 민주 진영에서 ‘미래한국당의 비례 의석 싹쓸이’를 우려하는 분위기를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이번주 진행될 당원 투표에서 비례연합정당에 찬성하는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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