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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미국의 신종 코로나 대응 우려를 일축하며 '독감이라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독감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 허완
  • 입력 2020.02.27 10:24
  • 수정 2020.02.27 11: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방역당국 관계자들과 함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0년 2월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방역당국 관계자들과 함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0년 2월26일. ⓒANDREW CABALLERO-REYNOLDS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인들에게 미칠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다”며 ”우리는 매우, 매우 잘 준비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방역당국의 코로나19 대응 태세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일축하면서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언론이 상황을 ”최대한 나쁘게 보이도록” 만들어 금융시장 등에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불평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는 ”독감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매년 2만5000명에서 6만9000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독감으로 사망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축소하는 듯한 말이다.

″이건 독감(flu)이다. 독감의 일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 ”(미국 내에서) 확산하지 않을 수도 있고, 확산할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코로나19를 '잘 통제해왔다'며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코로나19를 "잘 통제해왔다"며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ASSOCIATED PRESS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는 ”세계 최고”의 의료진과 전문가들이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으므로 ”패닉에 빠질 이유는 없다”며 ”우리는 상황을 매우 잘 통제하고 있고 매우 훌륭하게 대응해왔다”고 말했다.

″우리는 (대응 조치를) 적용하고, 질병 확산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시행할 준비가 되어있다. 만약 확산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다. 

그는 백악관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의 직급을 높여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응을 총괄할 것이라고 말했고, 구체적인 설명 없이 미국이 ”빠르게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독감 주사 같은” 백신이 ”매우 빠르게” 나올 것이라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초기에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15명을 ”오리지널 15명”으로 지칭하며 방역당국이 ”놀라울 만큼” 잘 대응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도 곧 회복해 ”며칠 안에 거의 0명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그들은 회복하고 있다. 한 명은 꽤 아픈데 회복하기를 기대한다. 다른 사람들은 매우 좋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중 확진 판정을 받은 42명과 우한에서 이송된 미국인 중 3명 등을 포함해 현재 미국 내 확진자는 총 6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코로나19 대책본부(태스크포스) 관계자들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책본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코로나19 대책본부(태스크포스) 관계자들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책본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ASSOCIATED PRESS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중국에 대해 내려진 것과 같은 입국금지 조치를 다른 발생국가들로 확대할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적절한 때가 되면 그렇게 할지도 모른다”면서도 ”지금 현재로서는 그럴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우리는 사람들이 들어오는대로 검사를 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코로나19 진담검사 횟수가 (1일당) 500명도 안 되는데 늘릴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검사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을 검사하고 있고 거의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독감처럼 다루면 되는 것이다.” 

그는 미국 내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도 있고, 꽤나 많이 나빠질 가능성도 있지만 나는 그게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보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면 미국인들은 코로나19 걱정 없이 그냥 평소대로 행동하면 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직접 손 씻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답했다.

 

″많이 들으셨겠지만 제가 엄청 많이 하는 일인데요. 손을 씻으시고, 깨끗하게 유지하시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에스컬레이터 등의) 손잡이들을 반드시 잡을 필요는 없고요. 독감에 걸렸을 때 (개인 위생을 위해) 하는 일들 있지 않습니까? 독감이랑 똑같다고 생각하세요.”

″재채기 하는 사람이 있으면... 저는 누가 기침을 하면 최대한 멀리 떨어지려고 합니다. 지난주에 오랜만에 어떤 분을 만났는데 ‘잘 지내시냐‘고 물으니 ‘좋다, 좋다‘고 하면서 포옹을 하는 겁니다. ‘괜찮으세요?’ 하고 물으니 ‘아뇨‘라고 하더군요. ‘열과 독감이 최악이다‘라고 하고는 저를 껴안고 볼 인사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실례하겠다’고 하고는 가서 손을 씻었죠. 그렇게 하셔야 한다는 얘깁니다.”

한편 비슷한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미국 내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환자는 최근 외국을 다녀온 적도 없고,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다고 익명의 관계자는 전했다.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환자의 접촉자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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