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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 26일 15시 11분 KST

코로나19 확산에 전국에서 '감염병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는 자극적이고 부정확한 정보에 더 노출돼 불안을 느낀다

recep-bg via Getty Images
자료사진

직장인 김모씨(32·여)는 요즘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자신의 출퇴근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이동경로에 해당하지는 않는지, 마스크는 충분히 구비해둘 수 있는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회사에서 유연근무를 시행하긴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밖에 없다”며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구매하는게 어려워 업무 만큼이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며칠 사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감염병 정보 검색에 집착하고 △의심이 많아져 주위 사람들을 경계하며 △외부활동이 줄어들고 무기력해지는 등 이른바 ‘감염병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 뿐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난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민들 사이에 퍼진 공포와 불안을 해소하는 ‘심리 방역’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6일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감염병 유행 시 어린이와 청소년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어른처럼 불안과 공포, 건강염려증, 우울, 불면증을 겪기도 하고, 야뇨증이나 손가락 빨기, 과잉행동, 설명하기 어려운 통증 등을 호소할 수 있다. 이때 부모와 선생님은 어른과 다른 어린이와 청소년의 스트레스 반응을 이해하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주도록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어린이는 감염병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므로, 이들의 수준에 맞춰 설명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인터넷에 퍼진 자극적이고 부정확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볼 경우 불필요한 불안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 등의 이유로 격리된 이들은 자신과 접촉한 지인의 건강, 가까운 사람과 접촉에 대한 후회, 사회적 낙인에 대한 걱정 등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현진희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회장(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은 ”걱정, 불안, 우울, 외로움, 죄책감은 격리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이라며 ”가능한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시작하고,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하는 것은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어른의 경우에도 불안이나 두려움, 우울, 불면증 등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이다. 다만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때는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편이 좋다.

자극적인 재난 피해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게 되면 그 자체로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되므로, 재난에 대한 정보는 정부나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필요한 만큼만 얻는 것을 전문가들은 추천했다.

이외에 보건복지부 국가트라우마센터는 감염병 스트레스 정신건강 대처법으로 아래 내용들을 소개했다.

1. 믿을만한 정보에 집중하기

2. 정신건강전문가 도움받기

3. 힘든 감정 털어놓기

4. 자신의 몸과 마음 돌보기

5.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관심 기울이기

6.격리된 환자 및 가족의 불안감·스트레스 도와주기

7. 의료인과 방역요원 응원하기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의 '감염병 스트레스' 관련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