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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이 취소되면, 누가 얼마나 손해를 보게 될까?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위험 관리를 위한 기금을 마련해왔다.

ⓒCHARLY TRIBALLEAU via Getty Images

오는 7월 24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은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까? 전 세계적으로 약 8만 명이 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도쿄올림픽의 취소 혹은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IOC 전 부회장인 딕 파운드 IOC위원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의 운명을 결정하기까지 2~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올림픽이 취소되거나, 장소가 변경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적다. ‘돈’ 때문이다.

일본 또한 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단호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월 6일, ”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 모두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해 어떤 논의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 7년 동안 올림픽을 준비했고, 여기에 약 260억 달러(약 31조 5700억원)를 쏟아부었다. 일본 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여러 스포츠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중이지만 올림픽은 포기할 수 없을 거란 전망이다.

‘돈’을 포기할 수 없는 건 미국도 마찬가지다.

 

ⓒCHARLY TRIBALLEAU via Getty Images

지난 2월 24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가 미국 대표 선수들에게 ”도쿄 올림픽을 위한 훈련을 계획대로 진행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에 620명의 선수와 그보다 2배 많은 코치들을 보낼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위축된 가운데에도 미국 올림픽위원회가 이 같은 지침을 발표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미국의 올림픽 대표단이 그동안 전 세계 대표팀 가운데 스폰서십 사업에 가장 수익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내 올림픽 독점 중계사인 NBC는 도쿄 올림픽 중계방송 광고 판매로 약 12억 달러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돈’ 문제로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올림픽 스폰서를 맡고 있는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4년 마다 약 50억 달러(약 6조 620억원)을 IOC에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쿄 올림픽이 취소될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만약 취소된다면 지난 4년간 올림픽을 향해 뛰어온 선수들도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특히 비인기 스포츠의 경우는 심각한 재정난에 빠질 수도 있다. ‘블룸버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전 세계 스포츠업계의 재정을 뒷받침할 기금을 이미 갖고 있다고 전했다. 기금의 규모는 약 8억 9,700만 달러(약 1조 900억원)다. 이 기금은 지난 2001년 1억 5백만 달러 규모로 처음 조성됐다. 프로리그가 활성화 된 축구나 농구같은 종목이 아닌, 유도와 배구, 수구 같은 스포츠 종목을 위해 쓰인다.

사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준비한 예비 자산은 이  뿐만이 아니다. 일부 계약을 철회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6억 4,7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후원 프로그램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서도 2억 6,100만 달러를 따로 갖고 있다. 어디까지나 만약의 상황을 위한 준비는 이미 하고 있었던 셈. 딕 파운드 IOC 위원은 현재 상황을 불안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은) 실제 전쟁 상태 외에 올림픽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것이 새로운 전쟁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 12일 그리스에서 채화될 도쿄올림픽 성화는 3월 26일부터 일본 전역을 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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