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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사망자 대다수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코로나19에 훨씬 더 취약할 수 있다.

한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감염자 7명 중 6명이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명의 기저질환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기저질환은 ‘지병’과 같은 의미다.

지난 19일 사망한 첫 번째 사망자는 정신질환으로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20년 넘게 입원해 있던 63세 남성으로, 폐렴 증세로 숨졌다. 사망 이후 검사에서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확인됐는데,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오랜 기간 앓던 만성폐질환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1

두 번째 사망자인 54세 여성 역시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에 장기간 입원해 있었고,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치료를 위해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되던 과정에서 숨졌다. 보건당국은 이 여성이 폐렴이 악화해 사망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세 번째 사망자는 고혈압을 가진 41세 남성으로, 경북 경주의 자택에서 숨졌다. 이 남성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으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환자의 과거 병력이나 의무기록, 검사 결과를 확인해 사망원인을 판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57세 남성인 네 번째 사망자는 첫 번째, 두 번째 사망자와 마찬가지로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 입원환자로 중증 폐렴을 앓고 있었다. 첫 번째 사망자와 마찬가지로 폐렴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악화돼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다섯 번째 사망자는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 투석을 받던 56세 여성이다. 만성신부전증으로 음압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상태였으며, 대구 경북대병원에서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를 사용 중 숨졌다. 여섯 번째 사망자도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던 59세 남성으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후 증상이 악화돼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이송돼 산소마스크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일곱 번째 사망자 역시 청도 대남병원 사례로 분류된 286번째 환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7명 가운데 5명은 청도 대남병원 관련 사례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환자 다수가 오랜 기간 바깥 세상에서 격리된 만큼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중증환자로 발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코로나19에 훨씬 더 취약할 수 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지난해 12월31일부터 2월 11일까지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병례 2314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 사망 확률은 0.9% 수준이었으나 심혈관계 질환자는 10.5%로 올라갔다. 당뇨병 환자 역시 사망률이 7.3% 수준이었다.

한편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중앙일보에 쓴 칼럼을 통해 ”건강한 사람은 이 병에 걸려도 쉽게 회복하지만, 노인·만성질환자 등이 위험하다”라며 ”가족과 이웃을 위해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방역당국 정책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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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청도대남병원 #기저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