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빨라지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극장에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뜸해졌다. 특히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주 극장가는 그 전주에 비해 관객수가 절반 이상 감소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21~23일) 박스오피스 10위권 내 영화를 본 총 관객수는 68만771명이다. 일주일 전에는 152만 2391명이 극장을 찾았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에서 수상한 후 ‘오스카 4관왕’ 특수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관객수가 절반이 넘게 줄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이 같은 우려로 한 차례 개봉을 연기했지만 되레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모양새다. 19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동원한 관객은 40만을 채 넘기지 못했다. 주말 동안 좌석 점유율도 28.2%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은 개봉을 앞두고 있던 작품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작보고회와 언론배급시사회가 줄취소되는가 하면, 개봉일 자체를 연기한 영화들도 속속 나온다. 영화 ‘사냥의 시간‘, ‘밥정‘, ‘결백‘, 슈퍼스타 뚜루’ 등이다. 이 밖에 개봉 예정이던 신작들도 피해를 비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