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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전체 격리된 청도대남병원 '부실 도시락'이 지적받고 있다

청도군이 도시락업체 관련한 해명을 냈다

  • 박수진
  • 입력 2020.02.24 10:44
  • 수정 2020.02.24 10:45
2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7명 발생한 경북 청도군 청도대남병원에서 의료진이 도시락을 옮기고 있다. 청도대남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병원이 폐쇄돼 외부에서 음식을 전달받고 있다.
2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7명 발생한 경북 청도군 청도대남병원에서 의료진이 도시락을 옮기고 있다. 청도대남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병원이 폐쇄돼 외부에서 음식을 전달받고 있다. ⓒ뉴스1

22일부터 건물 봉쇄(코호트격리) 조치 된 청도 대남병원에 의료물품과 생필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격리 첫 날이었던 지난 토요일 공급된 부실한 도시락 사진들이 공개되면서 청도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TV조선은 23일 병원 내 격리 환자의 가족으로부터 제공받은 도시락 사진 여러 컷을 보도했다. ”곤드레밥에 김치 하나 줬다”며 사진을 제보한 이 환자 가족은 ‘식사 시간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침 도시락은 11시 30분에, 저녁 도시락은 밤 10시를 넘겨 병원에 도착했다.

(사진 아래 기사 계속)

 

이 ‘부실 도시락’들은 개수조차 모자랐다. 뉴시스는 도시락이 부족해 그나마도 못 먹은 사람도 있다는 병원 내 간호사의 말을 전했다.

인터뷰에 응한 또다른 병원 내 직원은 격리 둘째날인 23일에는 도시락 상태가 조금 나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부실하다”, ”이걸 먹고 어떻게 코로나를 이겨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도군은 언론을 통해 ‘도시락 업체들이 대남병원에 들어가는 음식이라고 하면 취소하는 경우가 계속 생겨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병원 안에서 숙식 중인 의료진에게 방호복이 제공되지 않고, 생리대 등 생필품이 부족하다는 호소도 병원 밖으로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TV조선의 보도 영상에는 비닐봉투에 넣은 생필품 등의 물품을 노끈을 통해 건물 안에 전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22일 청도대남병원내 사정에 밝은 한 대구·경북 의료업계 관계자는 ”내부 식사 질이 상당히 부실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병원에 도시락을 배달하는 업체 A사는 최근 직원 6명 정도가 한꺼번에 퇴사한 것으로 나타나, 식사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의료진은 별도의 숙직실에서, 환자들은 병실에서 잠을 자야 하고 음식은 배달 업체를 통해 도시락을 공급받고 있다. 다행히 요양원 시설을 통해 옷감 세탁이 가능하고 일반 생활용품도 아직 부족하진 않다.

하지만 도시락을 배달하는 업체 직원 상당 수가 회사를 그만두면서 환자들에 대한 정상시간내 배식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시락 수가 부족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한끼 식사 질이 부실하다는 불만섞인 내부 목소리도 환자 가족을 통해 나온다. 대체로 식사 메뉴는 의료진의 경우 도시락이고, 환자는 처방식단에 따른 배달된 밥이나 죽 등이다.

<뉴스1>이 입수한 아침식사 사진에는 밥과 김치가 식단의 거의 전부였다. 오후 식단은 반찬 가지수가 조금 늘었지만 밥과 김치, 양배추, 오이피클, 계란말이, 시레기국 각 소량이었다. (1월 22일,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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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청도대남병원 #청도군